카테고리 없음

설악산 1박1일 그리고 방태산

왜 그럴까? 2025. 1. 27. 16:28

설악산 1박 2일 그리고 방태산

8월 15-16일. 9명

 

준비

구입? 라면, 육류, 가스등

최ㅇㅇ? 구이판, 코펠 대, 중. 키친타월, 된장국키친타월, 된장국

최ㅇㅇ? 버너, 낙지젓갈,

김ㅇㅇ? 버너, 가스 1통, 코펠

이ㅇㅇ? 버너

권ㅇㅇ? 버너, 시장(육류, 라면, 가스등)

신ㅇㅇ? 압력솥, 쌀 3kg

이ㅇㅇ? 잡화

전성철

 

? 차량 1? 김. 전. 이. 최. 온수역에서 만나 출발 6시

? 차량 2? 이. 최. 권. 신. 이. 사무소에서 만나 출발 6시

 

? 개인 준비물 참고?

비옷(방수쟈켓). 산장용 보온의류. 응급약. 충전지. 물통. 수낭. 수저. 물티슈. 휴지. 각자 먹을 술. 칫솔. 수건. 귀마개. 의자. 헤드랜턴. 배게. 스틱. 컵. 쪼리. 술안주. 반찬. 행동식. 얼린 생수.

15일

서울-용대리

용대리 셔틀버스-백담사-(1:00) 영시암-오세암 갈림길-(20) 수렴동대피소-수렴동계곡-쌍문동계곡-구곡담계곡-(3:30) 봉정암 -소청산장-(1:00) 능선갈림길-(20) 중청산장-(20) 대청봉-(1:00) 희운각산장

16일

희운각산장-공룡능선-(3:00 ) 1275봉-(2:00) 마등령-오세암-(1:20) 영시암-(1:30) 백담사 셔틀버스-용대리

용대리-서울

 

실전

15일

새벽에 잠이 깼는데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걱정이다 기상특보가 내려지면 입산할 수 없다 설악산지역은 다행히도 기상특보 지역은 아니다 서울에서 6:00시 출발 용대리에 10:00 도착했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이번산행은 비와 사투를 해야 할 것 같다 용대리 단골식당에 승용차를 주차시키고 산행준비를 마치고 용대리-백담사 간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11:00시에 타고 무섭게 흘러내리는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구부렁길을 올라갔다 백담사 주차장에 도착할 때까지도 비는 한여름의 장맛비처럼 쏟아졌다 우비를 쓰고 신발에 물이 들어오지 않게 하기 위해 스패츠도신고 배낭커버도 씌우고 다해 보지만 30분도 걷기 전에 온몸은 빗물과 땀으로 젖어버리고 말았다 우중에는 방법이 없다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체온유지를 잘해야 한다 단단히 준비를 하고 아홉 전사 들은 설악의 품속으로 몸을 맡기러 한 발짝 한 발짝 발걸음을 내디뎠다 주변의 풍경은 억수로 쏟아지는 빗줄기, 푸르른 나무들 사이로난 등산로, 우측 계곡은 가야동계곡과 수렴동계곡의 물이 합수되어 무서운 굉음을 지르며 흘러가고 있다 이대로 계속 비가 내리면 기상특보가 내려질 것만 같은 예감이 자꾸 든다 초보 등산객들은 산속으로 들어오기만 하면 내달리는 습성이 있다 선두는 빠른 속도로 걷고 있다 금방이라도 대청봉에 깃발을 꽂고 만세를 부를 기세로 내닫는다 백담산장에서 국립공원관리 직원이 통제하지 않은 것으로 봐서 일단 산행은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오세암 갈림길을 지나 영시암 쪽으로 길을 잡고 가는 중 산장예약 동료에게 기상특보로 설악산 고산지역 입산통제 안내문자가 날아왔다 걱정했던 기상특보를 받고 영시암에서 휴식을 하면서 동료들과 상의 수렴동대피소까지만 산행을 하고 점심을 해결하고 내려가는 것으로 결정하고 수렴동대피소를 향해 고고ㅡㅡㅡ

 

수렴동대피소는 수렴동계곡과 가야동계곡이 만나는 곳 그리고 아름다운 경관으로 설악에서 두 번째 가라면 서러워할 용아장성능 능선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주등산로는 가야동계곡을 건너는 철다리가 설치되어 있는데 워낙 비가 많이 와 수렴동대피소 주변이 심상치 않다 빨리 식사를 하고 내려가야 할 상황이다 계곡의 물은 점점 불어나고 있고 흘러내리는 물소리는 화난 용의 울음소리처럼 계곡을 진동시키고 있다

라면에 햇반으로 점심을 빛의 속도로 해 먹고 서둘러 하산하기 시작했다 아쉬운 마음이야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자연에 순응하는 것도ㅡㅡ

 

내려와 이왕 이틀계획으로 왔는데 속초에 숙소를 정하고 자면서 내일 일을 상의해 보자고 결정하고 숙소로 고고ㅡㅡㅡ

산장에서 즐거운 밤을 보내려 준비했던 재료를 가지고 훌륭한 요리를 만들어내는 권 chef덕분에 리조트의 밤은 마냥 즐거웠다

액자 속에 울산바위가 들어와야 하는데 울산바위는 보이지 않고 무정한 구름만이 뒤덮여있다   16일 대명콘도 숙소 8:50분 출발 오색-대청-한계령 전날저녁 아쉬운 마음 달래려 오늘 일정을 이렇게 계획하고 숙소를 나서면서 차 안에서 설악산 국립공원 관리소에 입산가부를 확인 전화했는데 기상특보 후 시설점검이 끝나야 입산이 가능해 오늘도 입산불가라는 확인을 하고 모든 일정을 포기하고 귀가하기로 결정하고 서울-양양 고속도로로 올라섰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은 산을 바라보면서 아쉬운 마음을 표현하지도 못하고 속앓이를 하면서 백두대간길 조침령아래 우리나라에서 최장터널을 지난다 터널을 빠져나오니 이곳의 날씨는 별천지였다 이때 앞서 달리던 차에서 전화호출

형! 날씨 좋은데 방태산이라도 갔다 갑시다.

콜!

좋아요

내린천 휴게소에서 별윤마담이 제공한 커피 한잔 마시며 방태산 산행작전을 완성했다

내린천 휴게소는 TG와 같이 있어 바로 인제방향으로 달려 방태산 휴양림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휴양림매표소를 통과해 마지막 주차장까지 올라 간단히 간식과 물 라면을 챙기고 산행 준비를 마쳤다

 

욕심의 병이 도지다

산행안내 지도를 보면서 맘에 차지 않아 내린천 휴게소에서부터 방태산 등산안내지도를 검색해 혼자 머릿속에 등산계획을 완성해 놓고 산입구에서 머릿속 메모리정보를 꺼내 이렇게 산행을 하려 하는데 어떻습니까?

휴양림입구-1365m-방태산(주억봉) 1444m-깃대봉 1435.6m-1072.7봉-휴양림입구

문제 제기 없이 좋아요 통과!

일행 중 속마음은 저 형 또 사고 치는구나 짐작한 동료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휴양림 안내지도 산행거리 10.7km 산행시간 6:30분 이것도 만만한 코스는 아니다

후에 혼자 후회 많이 했다

이코스로 갈걸 ㅡㅡㅡ

비 온 뒤라 수량이 많아 계곡은 엄청난 물이 흘러내리면서 장관의 폭포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물을 한껏 머금은 나무들은 푸르름을 한껏 뽐내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다 산속은 25도의 자연에어컨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초입부터는 완만한 경사가 이어지다 정상을 1/3쯤 남겨놓고 급한경사로 바뀌었다 숨을 가쁘게 몰아쉬면서 표고 1400이 괜한 1400이 아니구나

산에서는 겸허해져야 한다는 가르침을 배운다.

 

산행 중 만난 풍경은 한마디로 여름산의 진수를 보여줬다 아름답게 솟아올라온 이름 모를 버섯들, 그루터기의 이끼, 두 나무가 사랑을 속삭이는 연리지의 나무모습, 예쁘게 피어난 초롱꽃, 이름 모를 들꽃들이 등산객을 반겨주고 있다 쌕쌕 대며 올라선 능선길 먼저 올라온 동료들은 간식을 먹으며 쉬고 있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400m 물 한잔 마시고 정상을 향해 고고 ㅡㅡㅡ

 

정상 인증숏 남기고 깃대봉 쪽으로 가다 점심 먹을 자리를 잡고 라면 끓여 한 젓가락씩 먹고 갈길을 서두른다 오후 세시가 가까워지고 있다 능선길은 바위길이 이어지고 있다 주변의 경치는 비구름이 가려 보이지 않는다 날씨가 좋으면 남쪽으로 개인산 계방산 오대산 북으로 가리봉 점봉산 동쪽으로 가칠봉 주변의 산들을 구경할 수 있을 텐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능선길에서 주변 풍광은 볼 수 없어 아쉽지만 여느산과 달리 많은 꽃들을 만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마지막 사진이 곰취꽃인데 곰취이파리를 보고 곰취꽃이라는 것을 알았다

구경하랴 사진 찍으랴 코스확인하랴 갈길이 바쁜데 ㅡㅡㅡ

 

안내지도를 보면 배달은산(1416m)에서 대골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표시되어 있어 깃대봉 오르기 전 개활지에서 배달은산 바위길 사이사이를 찾았으나 하산로는 없었다 하산길 찾기에 실패하고 하산계획을 수정해야 할 것 같아 두 코스를 제안했다

되돌아가다 개인약수 하산길로 내려가 대기 중인 별윤에게 연락해 승용차를 부를 것인지. 깃대봉을 통과 1072봉을 따라 능선길로 하산해 휴양림 매표소로 떨어질 것인지를 놓고 토론 후 결정 후자의 길로 결정하고 깃대봉을 향해 바쁘게 움직였다

 

등산지도에는 주억봉 깃대봉 두 곳이 방태산으로 기록되어 있다 깃대봉을 지나 30여분 진행하다 보니 1274봉 능선길로 갈리는 4거리길에서 잡목이 우거져 등산로를 찾을 수가 없었다 최근에는 거의 사람이 다닌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4거리 갈림길까지는 표지기 하나가 어쩌다 보이고 군작전 시에 가설했던 삐삐선이 등산로에 깔려있어 삐삐선을 따라가는 모양새가 되었다 안내지도에 표시된 등산로는 이미 지워지고 동물들이 다녔던 능선길 흔적을 찾아 동물적 감각으로 목적지를 찾아가고 있다 1072봉 능선길은 표지기도 삐삐통신선도 보이지 않는다 능선길을 놓치지 않으려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진행하고 있다 전화기로 지도검색을 하면서 현 위치를 확인하고 지도와 비교하면서 그런대로 잘 찾아 내려가고 있다

시계는 오후 6:00시를 향해 달리고 있다

 

마음이 바빠진다 895봉을 넘고 마지막 능선길로 내려서면 휴양림매표소로 떨어진다 그런데 이 길을 포기하고 선두가 대골로 방향을 틀어 우측계곡으로 하산길을 잡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만만치 않다 잡목 다래덩굴 가시나무 선두가 길을 내느라 엄청 고생하고 있다 계곡으로 내려서니 어두컴컴해져 마음이 더 바빠진다 내려오다 보니 끝이 보이긴 보인다 골짜기에 햇빛이 내려 비추는데 집 한 채가 눈에 들어오고 개 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탈출에 성공했다 방태산(주억봉) 정상에서 깃대봉 쪽으로 등산로 아님 표지가 자꾸 머릿속에서 아른거린다 가지 말라고 하면 가지 말 것이지 아우들아 미안하다

대골 민가에서 1.5km 정도의 비포장 도로를 따라 내려오니 별윤이 차량을 이동시켜 놓고 반겨주었다 19:30분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씻으니 피로와 긴장이 쏴 아악 가신다

야!

시원타!

방태산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