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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운 맘 달래려.

왜 그럴까? 2022. 12. 27. 21:01

2022년 12월 26일

월출산 눈구경 하러 갔다

10.7km 5:26분 걷고 6:14분 산에서 머물다

코스

경포탐방소-구름다리 갈림길 -천황봉정상-구정봉-억새밭-바람재-경포탐방소

눈꽃이 내 마음 만큼이나 어지럽다

울고 싶고 답답하고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집에 있으면 미칠것 같다

몸을 힘들게 해서라도 모든 상념을 떨쳐버리고 싶다

마음대로 흩날리는 눈꽃이고 싶어라

통제가 싫다

사고 나면 책임 질거냐

전적으로 본인 책임이다

능력이 되면 가고 그렇지 못하면 안전한 곳으로 가면된다

오를 수 있는 만큼 오르고 못오르겠으면 전망 좋은 곳에서 구경하면 된다

억지부려 케이블카 설치해달라고 생떼쓸 필요 없다

갈 수 있는 만큼 오를 수 있는만큼만 하자

가진놈들 배불리게 하지 말고

 

요놈 찍고 싶어 등산로를 이탈했다

무릎까지 쑤욱 빠진다

앞에 나무가 가려 암릉위로 올라섰다

멋지고 아름답다

정상이다

매번 찍는 사진이지만 그래도 찍는다

바위위에 전화기 올려놓고 10초 셀카를 작동시킨다

맨날 똑같은 쑥스러운 포즈를 취한다

그래도 오늘은 사람이 없어 부끄럽지 않다

바람이 불어 춥다

서둘러 정봉이 할배 만나러 간다

소나무와 눈

눈이 없을 때는 볼품없는 소나무였는데 오늘은 눈꽃으로 치장하니 넘 예쁘다

옷이 날개라더니 자연도 그런가

속 꽉 찬 사람처럼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허세 부리지 말고 알찼으면 한다

항상 푸르른 소나무야로

 

구 정봉 할배

할배 요 며칠 추웠재

무지 춥고 눈이 많이 와서 관리소 놈들이 산에 못 올라가게 했어

할배 사람이 할배 앞으로 한 명도 않지나 갈 때도 있어

그런 날이면 외롭겠다

일 년 중 그 자리를  그래도 많이 메꿔줬지

어떤 목포 할배는 400회나 정봉이 할배앞을 지나 갔다 던데

그 할배 알아 조 씨라던데

정봉이 할배 코로나 감기 걸리지 말고 잘 있어야 해

다음에 또 올게

안녕

배틀굴

월출산에 오면 나는 이곳이 좋다

따뜻한 어메 품에 안긴 기분이다

아무리 주변에 바람이 세게 몰아쳐도 이곳은 아늑하다

주로 이곳에서 도시락을 까먹던지 간식을 먹는 장소다

스토리텔링의 이야기는 별로 신빙성도 없고 재미도 없다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펴 볼 수 있는 곳이라서 좋다 

안에서 보는 밖의 풍경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오늘은 거기다 고드름까지 열렸다

아름다운 세상밖의 풍경 세상 안의 풍경을 상상해볼 수 있는 곳이다.

구정봉위에서

소나무와 바위

요놈을 한번 잡아볼까 하고 향로봉 쪽 암릉 위로 올라선다

약간의 역광이 들어오다

한 발짝만 더 오른다 어렵게 아이젠덕에 이만큼이라도 건질 수 있었다

바위와 소나무

앞의 나뭇가지가 방해해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그냥 바라만 본다 앞의 방해물이 없는 샘 치고 감상한다

주인 잃은 신발짝

저것은 분명 축구화다

아웃사이더로 슈팅 하기 전의 순간이다

저 신발은 누구의 것일까

올해는 흥민이 신발이라고 할까 규성이 신발이라고 할까

규성이는 헤딩했으니까 흥민이 축구화라고 하자

억새밭일까 산죽밭일까

조만간에 억새밭 지명이 산죽밭으로 바뀔 것 같다

억새밭에서 놀다 되돌아간다

이런 코스를 걷는 사람도 없을 거야

미쳤다

경포탐방소로 자동차 회수하러 가야 한다

바위와 소나무

이 놈 만나러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간다

눈이 무릎까지 빠진다

암릉사이 길을 가늠할 수 없다

눈 없을 때 올라본 암릉길이라서 그래도 눈에 익다

조심조심 올라서니 아름답다

바위와 소나무 그리고 눈

향로에 불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