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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 눈밭에서 놀다

왜 그럴까? 2022. 12. 22. 22:12

눈밭의 강아지처럼 뛰놀다

2022년 12월 20일

대설주위보 하루 뒷날 기온이 많이 올랐다.

가고 싶고 걷고 싶은

눈산을 마냥 걷고 싶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구림 마을에서부터 걷기 시작했다.

 

군내 버스를 기다리면서 벚나무에 맺힌 상고대 풍경에 매료되었다.

봄이 오면 상고대 대신 아름단운 벚꽃이 만발할 것이다.

도갑사 가는 길

비포장 구불구불 옛길이 좋았는데 그 흔적은 없다.

기존 도로 반대편 저수지 물 위로 수변길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걷고 싶은 사람은 걷고 자동차로 가고 싶은 사람은 차도로 가고 선택의 여지가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기온이 올라 물안개가 스멀스멀 피어올라온다.

오리 때가 발자국소리를 듣고 날아오른다.

산신각 앞 소나무가 무척이나 외로워 보인다

머리를 치켜들고 님이 오시는지 지켜보는 것 같다.

저수지 옆길로 빙판길을 빠른 걸음으로 오신다.

님이

아무도 밟지 않은 길 

밟지 않고 바라만 보고 싶다

발자국 남기면 흐트러지는데 그래서 밟고 싶지 않다

그래도 길을 가야 하기에 흔적을 남겨야 한다

뒤에 오는 이 가 헛갈리지 않게 이쁘게 밟고 가련다

구정봉에서 천황봉을 바라보다

 

산성터에서 바라본 사자봉

하산길

도갑사에서 시작해 산성터 길을 걷는다

점심때쯤 기온이 올라가더니 해가 서쪽으로 기울면서 기온이 떨어진다

구정봉 배틀굴 천황봉 정상에 올라섰을 때는 등산객이 한 명도 안 보인다

가뜩이나 외로운 산행이었는데 더욱 쓸쓸해진다

천황사로 내려가면 읍내로 걸어와 버스를 타야 하기에 산성터 코스를 택해서 걷는다

하산길 3.5km 조금은 지루하다

무릎도 조금씩 아파오기 시작했다

데크계단 길을 오르락내리락 

암릉길을 타고 넘었을 때가 좋았는데

무슨 미련이라도 있는지 뒤돌아본다

능선뒤로 사자봉의 위용이 봐줄 만하다

천황봉의 뒤태가 사진에서 본 시커먼 k2의 풍경을 연상케 한다

요즘 k2트레킹 관련 책을 보는데 정신이 팔려 있다

모든 겨울산행코스를 k2 트레킹 가는 길로 연상하며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