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밤새 눈이 왔다.

왜 그럴까? 2022. 12. 14. 21:07

2022,12,14
눈 구경 갈까 말까
어차피 오늘은 할 일도 없다. 눈 싸인 월출산에서 하루 놀기로 맘을 굳히고 간단히 배낭을 챙긴다. 국립공원 월출산 경포지구로 달렸다. 오늘은 어떤 코스를 걸을까 달리는 차속에서 머리를 굴린다. 언젠가 걸었던 코스가 생각났다.
경포탐방센터-사자봉 가는 삼거리-사자봉-출렁다리-바람폭포-육 형제바위-천황봉-구정봉-바람재-경포탐방센터

동백이 눈 이불 덮고 깊은 잠에 빠졌다.
눈치 없는 등산객이 동백이 잠을 깨운다
하나 둘 셋 ㅡㅡㅡ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월출에서 첫눈
아무런 흔적이 없다
누구도 지나가지 않았다
기분 좋고 행복하다
첫눈
그 위에 발자국 남김이 행복하다

사자봉이 오늘은 유난스럽게 머리를 치켜들었다
멀리 먹잇감이라도 발견했나
아니면 가다리는 님이라도 오시나
이 추위에 댓바람 맞으며 오는 님은 어떤 님일까?

의좋은 육 형제

소나무야
소나무야
언제나 푸르른 소나무야
하루쯤 푸르르지 않아도 괜찮다.

가던 길 뒤돌아 볼 줄 아는 사람
한 번쯤 살아온 흔적을 뒤돌아 볼 필요도 있을 것 같다
한 번쯤이 아닌 종종 뒤돌아보며 살 나이인가 보다

향로봉 구정봉
의좋은 형제처럼 보인다

구정봉 할배

정봉이 할아버지
나 요즘 너무 힘들어요
어쩌면 좋아요
할아버지 말 좀 해봐요
왜 쳐다만 봐요
매일매일 울고 싶어요

구정봉에서 바라본 천황봉

자고 일어나니 눈이 소복이 쌓였다
눈꽃 구경하고 싶어 산으로 간다
천상의 낙원이 따로 없다
아름답고 멋진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