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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진 78km 라이딩

왜 그럴까? 2024. 4. 23. 16:26

2024년 4월 22일

기록

오랜만에 라이딩을 했다.
어디로 달려볼까 생각하다가 예전에 여러 번 달려봤던 코스를 택해 정서진 아라자전길을 달려볼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 얼마 전 고향에 내려갔다 나의 두 번째 애마 코멘샬제품을 자동차에 싣고 올라와 브레이크, 핸들그립을 교체하고 구동장치 청소를 하고 정비를 해놓은 상태라 기분 좋게 출발할 수 있었다. 헬멧도 새로 구입하고 자전거 수리비용에 20여만 원을 투자했다. 구동장치 스프라켓과 체인을 교체하고 싶었는데 40여만 원을 달라해 고장 날 때까지 그냥 타기로 했다.
첫 번째 자전거는 동료에게 넘겼고 이놈이 두 번째 세 번째 놈은 고향집 창고를 지키고 있다.
집을 나서 안양천으로 들어서 달린다. 직장 다닐 때 통근했던 코스다. 안양천을 달려 성산대교를 건너 월드컵공원으로 들어가 통과하고 상암동을 지나 수색철도차량기지 안으로 들어가면 42년 밥벌이했던 서울 기관차사무소가 있다.
오랜만에 타는 자전거 씨이트 높이가 어설퍼 몇 차례 조정을 하고 핸들그립과 변속레버를 조금 조정을 해야 하는데 육각렌치 공구가 없어 체크만 하고 달릴 수밖에 없었다. 스프라켓 위치를 2-3에 놓고 속도보다는 일정속도 회전수를 유지하면서 일정속도를(22-25k/h) 유지하는데 집중했다.
한강갑문에서 한차례 휴식을 갖고 정서진까지 쉼 없이 페달질을 했다. 기어 단수를 올려볼까도 생각했는데 또 무리해서 무릎에 이상이 생길까 봐 그대로 쭈욱 달렸다.
주변에는 영산홍과 철쭉이 만개해 아라뱃길과 각종 인공조형물이 잘 어울려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정서진 국토종주 시발지에서 사진 몇 컷 남기고 커피 한잔 마시며 쉬다 귀갓길을 서두른다. 기록을 보면 갈 때는 그래도 22-25 속도를 유지하면서 달렸는데 귀갓길에는 20을 넘기지 못하고 바등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이번 라이딩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훈련하지 않으면 70km도 달리기 힘들고 장거리 여행은 꿈도 꾸지 말라는 신호를 받았다. 무리하게 산행을 하고 일주일 동안 병원 다니며 치료받고 컨디션 끌어올리느라 고생했는데 또 욕심부려 화를 자초하면 안 되죠 그래서 가볍게 페달회전수높이는 훈련을 한다는 기분으로 달렸다.
돌아오는 길은 맞바람이 불고 지쳐서 회전수를 올릴 수 없어 20k/h를 유지하려 노력하며 달렸다.
왕복 네 시간이면 귀가할 줄 알았는데 다섯 시간이 걸려 라이딩을 마쳤다.
귀가해서 할 일이 많은데 샤워하고 눕고 싶을 정도로 피곤한 상태다. 이런 몸상태가 훈련한다고 좋아질까 싶다.
라이딩 거리를 줄여 자주 할 수 있는 방법이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되는데 노력해봐야 할 것 같다.  
나이 먹음에 맞는 운동이 무엇일까 마음은 4-50대에 머물러 있는데 그때처럼 운동하고 나면 너무 힘들다. 내 몸에 맞는 운동방법과 운동량을 찾아가는 것도 수없는 시행착오 속에서 얻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력 없이는 찾기 어려운 일이다.

안양천 한강합수부에서 바라본 월드컵대교 성산대교
정서진

꿈속을 달린다.

예전 같지 않다
그래도 달리고 싶다
일본을 종주해보고 싶고
베트남을 호지민에 하노이까지 달리고 싶다
대만 한 바퀴 라이딩을 하고 싶다
유럽 여러 나라를 쉥겐비자 90일이 다 소모될 때까지 달리고 싶다
90일이 부족하면 비쉥겐국가로 건너가 달리다 다시 돌아와 달리고 싶다
알래스카에서 출발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까지 달리고 싶다는 꿈을 꾼다
중국대륙을 산둥에서 시작해 베이징 시안 우루무치 카스를 지나고 캐시미어 대평원을 달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통과해 인도로 들어가 해안선을 따라 인도양을 바라보며 달리다 네팔로 들어가 멋진 히말의 트레킹코스 한 코스를 걷고 방글라데시를 통과하고 미얀마로 들어와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정글 속을 달려보고 싶다
오스트레일리아를 캥거루와 함께 동서 횡단을 하고 뉴질랜드 남북을 달려보고 싶다
이렇게 꿈을 꾸면 살아가는 꿈 인생이 현실로 내 앞에 다가올 날이 있을까
꿈만 꾸어도 행복함이 몰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