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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 (過猶不及)

왜 그럴까? 2024. 4. 17. 23:09

산에서 10km 걷기 자전거 70km 타기는 4월이면 67세인 나에게 과유불급인가?
50대 시절 4박 5일 백두대간길을 걸은 적이 있고 박산행은 수없이 했었다. 해안선 따라 대한민국 한 바퀴 2박 3일 300km 이상 라이딩을 여러 차례 했었다.
4-50대의 산행이나 라이딩을 생각하면 지금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하고 나면 며칠을 병원신세를 지거나 일주일 넘게 쉬어야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온다.
일주일에 세 차례 자전거를 타거나 등산을 하거나 걷기를 하는데 요즘 들어 무척이나 힘들다. 운동 후 허리가 아프든지 무릎이 아프든지 온몸이 찌뿌둥하고 회복되는 시간이 예전보다 많이 길어졌다. 그래도 자전거를 타거나 등산을 하게 되면 예전처럼 하려고 하는 버릇이 버려지지 않는다.
컨디션이 좋다고 오버하게 되면 몸에서 금방 반응이 나타난다. 그래도 꾸준히 하면 극복할 수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운동을 해왔는데 맘대로 되지 않는다.  
요즘 운동 후 괴롭히는 게 무릎통증이다. 관절염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의사는 진단하신다. 약물 주사치료와 진통제 처방 물리치료받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한의원 갔다 정형외과 갔다을 반복하고 있다. 한의원에서 침 맞고 물리치료 하고를 몇 차례 하다가 회복되지 않으면 양의원에 가서 사진 찍고 주사 맞고 진통제 먹고 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미련한 짓인 줄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고 있다.
몸무게 조절과 운동의 상관관계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있다.
적게 먹고 운동 안 해도 되는 것일까?
적당히 먹고 적당히 운동하면 건강이 유지될까?
그 적당히라는 게 가늠하기 힘들다.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 “

컨디션이 좋다고 산에서 무리했고 안 먹던 술을 지인들을 만나 과음했고 400km를 왕복 운전을 해서 고향 다녀와 지쳐있다. 육체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이 섞이다 보니 너무 힘들었다.
푹 쉬고 싶다!

건강에 문제가 생기자 장시간 책상머리에 앉아 책 보는 일이 멀어지고 전화기로 유튜브 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귀는 이명이 윙윙거리고 종일 전화기만 쳐다보니 눈이 나빠져 돋보기를 쓰지 않으면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신세가 되었다. 나이먹음을 인정하려고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것은 먹는 것 입는 것 여행이야기들로 꽉 차있다. TV만 켜면 좋은 집에서 먹방이야기 여행이야기 화려하게 차려입은 사람들만 사는 세상인 것처럼 보인다.
이 혼란한 세상에 내 방식대로 살기란 너무 힘들다.
색 바랜 점퍼를 입었다 아내에게 혼났다. 이것뿐만 아니라 매일매일 혼나면서 살아가고 있다. 세상은 가정에서 사회에서 마을 공동체 속에서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이 만만치 않다.
내 맘대로 안 되는 것이 인생살이인 것이다.
그래도 내 맘이 시키는 대로 살아보려 노력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