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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왜 그럴까? 2024. 4. 8. 21:38

2024년 4월 8일
자연에서 배운다.
열흘 붉은 꽃은 없다.
진달래꽃이 피고 지더니 벚꽃이 뒤따라 피고 지기 시작했다. 그 뒤 도화가 활짝 개화했다.
권력이나 부귀영화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비유로 자주 쓰는 말이다. 권력이나 부귀영화에 굳이 빗대지 않아도 자연 그대로 흘러감에서 배운다.
생강꽃 매화 산수유 수선화 목련 개나리 진달래 벚꽃 도화 유채꽃 튤립 철쭉ㅡㅡㅡ
벚꽃이 바람에 날려 꽃비 되어 휘날리는 뒷산으로 오른다.
생강꽃에서 시작하더니 벌써 벚꽃이 떨어지고 도화가 필차례가 되었다 아쉬운 마음에 가려하는 진달래 벚꽃을 보고 새로 피어나는 도화를 만나려 원미산코스를 걸었다.
산속으로 들어서자 도토리 상수리 참나무 싹이 올라오고 이미 보리수나무는 푸른 실록을 자랑하고 있었다.
녹음이 서서히 짙어지고 있는 산속 풍경이 한결 부드러워졌네요. 돌배나무 때죽나무도 푸른 이파리와 같이 하얀 꽃을 주렁주렁 매달고 날 봐달라 살랑살랑거리네요.
야생벚꽃이 산속에 널려 있네요. 벚꽃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빨래터 시골아낙네처럼 수줍음이 가득한 모습이네요. 야생 도화는 짙은 연분홍에 화려한 붉은 테를 둘러 뭇싸내들을 유혹하는 바람난 아낙처럼 화려하네요.
검붉은 도화옆에 연분홍의 야리야리한 도화도 봄바람에 눈웃음 보내네요.
이제 며칠 더 지나면 연분홍 철쭉이 봄꽃의 대미를 장식하는 날이 오겠죠. 엊그제 봄인가 했더니 여름 맞이해야 할 날이 며칠 남지 않았네요
화무십일홍!

가는 진달래 보내려 원미산 진달래동산을 목적지로 정하고 걷는다.
14.5km 3.6k/h
매봉산 -와룡산 -원미산 -와룡산 -매봉산
원미산 가는 길에 산속 꽃들이 만발해 춤을 춘다.
산벚꽃 산목련 때죽나무꽃 개복숭아꽃 ㅡㅡㅡ
산속이 꽃잔치다.
진달래동산에 꽃이 졌나 했는데 아직 봐줄 만했다. 벚꽃과 어우러진 풍경이 장관이다. 진달래동산을 한 바퀴 돌고 도화를 만나려 춘덕산으로 걸었다. 복숭아꽃 특유의 화려함이 너무 아름답다. 아직 30% 정도 개화된 상태라 화려함은 덜하지만 터지지 않은 꽃봉오리가 아름답네요. 검붉은 도화한테 반해 푹 빠졌습니다.
까치울역을 지나 부천자연생태공원 울타리를 따라 와룡산 능선으로 올라 걸으면서 꽃놀이에 정신이 없네요.
조금 있으면 아카시아 꽃내음이 산속을 진동하겠죠.
화무십일홍 세월아 조금만 천천히 가면 안 되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