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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칼바위 능선을 걷다. (자타 산타)

왜 그럴까? 2024. 3. 27. 22:27

202년 3월 27일
관악산에서 10km 걷기
관악산 공원입구-서울둘레길-칼바위능선-장군봉-삼성산-무너미고개직전-공원입구

진달래꽃
계절이 진달래꽃을 보러 산으로 오라 부른다.
동네 뒷산에서 진달래를 보고 성에 차지 않아 관악산으로 달렸다. 엊그제 봄비가 내려 도림천에도 생기가 넘친다. 천변의 나무와 풀들이 봄맞이하느라 물오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기온이 많이 올리가 잔차 타기도 부담이 없어졌다. 컨디션이 좋아 잘 달려 공원입구에 파킹하고 바삐 걷기 시작해 서울둘레길로 들어서자 진달래꽃이 반겨준다. 표고의 차이가 별로 나지 않은 산인데 양지쪽은 만개했고 능선길은 이제 막 꽃망울이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칼바위능선길

바위와 진달래꽃
척박한 바위틈에서 몇 년을 살았을까
줄기의 비틀림이 살아온 고난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날이 가물면 물이 없어 목말랐을 거고 햇빛에 달궈진 바위의 열기를 견디기 힘들었을 텐데 그래도 때가 되면 꽃망울 터트리는구나 진달래꽃!
장하다!

삼성산

며칠 전 무너미고개에서 삼성산을 오르고 삼막사 경내를 돌아 장군봉 칼바위능선을 걸었는데 오늘은 역방향으로 걸었다. Kt 통신시설로 오르는 임도를 건너 삼성산 정상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 연꽃바위 능선으로 걸었다.

연꽃바위

10km 걷기
일주일에 세 번 10km 걷기 도전에 오늘도 성공했다.
주어진 시간이 13:00-18:00라서 항상 쫓기듯 걷고 있다. 여유는 없지만 시간에 쫓겨 걷다 보니 체력은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작장 생활하면서 열차를 운전하는 기관사를 했는데 항상 시간에 메어 사는 생활이었다. 정시출발 정시도착이라는 얽매임에 벗어날 수 없는 시간이 무려 42년이었다. 정시에 열차를 운전한다고 누가 칭찬해 주는 것도 아닌데 어떤 이유에 의해 늦어지면 회복운전을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었다.
이후 항시 출근시간에 맞춰져 있던 알람에서 해방되고 모든 시간이 내 것일 줄 알았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시간이라는 올가미가 항상 따라다녔다. 이 올가미에서 해방되려 노력도 해봤지만 내 맘대로 되지 않았다. 사람이기에 시간의 메임에서 벗어나기는 어렵지 않겠나 하지만 순간순간 시간의 메임에서 벗어나보고자 노력해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