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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km 라이딩

왜 그럴까? 2024. 3. 22. 22:31

2024년 3월 22일
안양천-한강-탄천-양재천-과천-학의천-안양천
13일 전기자전거 타고 배터리 방전으로 개고생 하고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픈 생각이 들어 생활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섰다. 오늘 역시 주어진 시간은 13:00-18:00시 까지다. 오늘은 역방향으로 코스를 정하고 안양천을 달리기 시작했다. 자전거 사이즈가 조금 작아 몸에 맞지 않아 불편했지만 조금 달리다 보니 적응이 되었다. 13일 마지막 20여 km를 남기고 배터리가 방전되고 바람까지 맞바람이 불어  개고생 해서 오늘은 역방향으로 달렸다.
일주일에 세 차례 10km 걷기를 했는데도 훈련이 부족해서 인지 쉬이 근육이 피로해졌다. 한강 경부선 철교가 있는 곳에서 쉬고 탄천합수점, 과천공원, 학의천 안양천 합수점, 안양천 금천역부근 여섯 차례나 쉬면서 달렸다.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라이딩코스는 미완의 남한강 충주댐에서 발원지 검룡소까지 달리고 낙동강 발원지에서 하구까지 황지연못에서 낙동강 하구둑까지 달려 보는 게 첫 번째 꿈인데 이런 체력으로 달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강은 그런대로 달릴만했는데 탄천 양재천은 약간의 오르막과 역풍으로 힘들게 페달질을 했다.
과천시에서 인덕원으로 넘어가는 길은 아직도 공사구간이 정리되지 않아 불편해 천천히 달릴 수밖에 없었다. 아파트 공사구간을 지나 학의천으로 내려서 달린다. 안양천 합수지점 꽃밭에서 쉬면서 차 한잔 마시고 안양천길을 달린다. 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바뀌어 라이딩을 방해한다. 경부선 철길밑을 지나고 석수동 천변길을 달린다. 서독산과 수리산사이 계곡바람이 안양천으로 휘돌아 맞바람을 맞으며 달린다. 방향이 한강 쪽으로 바뀌면서 등뒤에서 바람이 불어줘 신나게 달릴 수 있어 좋았다. 안양천에서 오금교로 올라서 도심구간을 천천히 달린다. 동네 시장 근처에서 통닭 한 마리 사서 핸들에 매달고 귀갓길을 서두른다.

한강철교
올림픽경기장

 

양재천에서 관악산
고척돔경기장
트랭글 라이딩흔적

나의 자전거 타기
오늘 자전거를 타면서 생각해 본다. 꿈꾸고 있는 자전거 여행코스를 과연 달릴 수 있을까?
직장에 다닐 때 MTB동호회 활동을 했었다.
수도권의 주요 코스를 회원들과 열심히 찾아다니며 달렸다. 삼막사 업힐코스, 북한강 따라 춘천 가는 코스, 출퇴근 시 하늘 노을공원코스, 강화도 일주코스, 아라자전길 왕복 달리기, 탄천 따라 남한산성 한 바퀴,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섬진강 발원지에서 하구언까지 하구언에서 발원지까지, 해안선 따라 대한민국 한 바퀴, 제주도 환상코스 등등 ㅡㅡㅡ
열정과 고집으로 쉬는 날이며 자전거 안장 위에서 보내는 날이 많았다. 해안선 따라 대한민국 한 바퀴 4000여 km를 달릴 때 포항에서 고성까지, 고성에서 문산까지 각각 2박 3일씩 300여 km를 넘게 달렸다. 그때를 생각하면 고작 70km에 아등바등되는 모습에서 나이가 먹어가는구나 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라이딩 횟수도 줄어들었고 주어진 조건도 훈련을 할 수 있을 만큼 시간을 낼 수 없는 상황이 점점 퇴화되는 기분이다. 여행을 하려면 하루에 100km씩 5일은 달릴 수 있어야 장기간 여행을 소화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어렵지 않은 70km 달리기 코스에서 녹다운되는 저질체력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
낙동강 길이는 525km다. 하구둑에서 안동댐까지는 389km 안동댐에서 황지연못 발원지까지는 136km 이 구간은 강을 따라 도로가 없는 구간이 많다. 산골이라 강에서 상당히 멀리 돌아가는 도로를 따라 달려야 한다.
일본땅 규슈의 가고시마에서 삿포로 왓카나이까지 구글자전거 거리는 약 3000km가 나온다. 달리는 도로에 따라서 4천,5천 km도 나올 수 있다.
마음속의 꿈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주어진 조건도 중요하지만 훈련되어 있지 않으면 기회를 잡을 수 없고 영원히 꿈으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 해안선 따라 한 바퀴 달릴 때 시간이 날 때마다 일박이일 이박삼일 이어 달리기를 해서 4000km를 넘게 달렸다.
준비 잘하면 못할 것도 없다.
꿈이 이뤄지는 날까지 열심히 살아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