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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 산타 (수리산)

왜 그럴까? 2024. 3. 11. 18:58

2024년 3월 11일
병목안-수암봉-슬기봉-태을봉-관모봉-병목안
수리산은 안양시 군포시 안산시가 감싸 안은 형태의 위치에 있으며 수도권의 주요 고속도로 두 코스가 산중앙을 관통하고 있어 산행 중 조용히 산행할 수 없는 단점이 있는 산이다. 하지만 도심에서 접근하기가 편리해 등산하기가 좋은 산이다. 안내도를 보면 11개의 등산코스가 있다. 나는 그중에서 병목안 코스를 좋아한다.
자전거를 타고 안양천을 달리다 안양시 박달동으로 들어가 안양9동 병목안 시민공원을 찾아 들어가 병목안 입구에 자전거를 파킹하고 우측 등산로입구 표지를 들머리로 시작해 능선을 타고 수암봉 슬기봉 태을봉 관모봉까지 돌아 병목안 시민공원 돌탑으로 내려오면 원점회귀 자전거를 회수할 수 있어 좋다.
산행거리는 9.45km 평속 3.4k/h로 걸었는데 시간에 쫓겨 몇 군데에서 능선 마루금을 벗어나 우회길을 선택해 걸었다.
안내도에는 13.4km로 안내되어 있는데 능선마루금을 벗어나 줄어든 것 같다.
병목안입구에서 집에까지 자전거 타는 거리는 20km쯤 된다.
명학역 군포역 수리산역 한대역에서 접근할 수 있고 인근의 아파트단지에서 쉽게 오를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13:00-18:00시

직장생활을 정년퇴직하고 이제 시간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나 싶었다. 사람이 사는 세상 지구가 돌아가는 동안에는 누구도 시간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 옛날 원시농경사회생활에서도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의 속박에 메어 살았을 것이다. 밝음과 어둠의 시간에서 초를 다투는 시간으로 세상은 변해버렸다. 세상이 거꾸로 가기를 원해본다.  해 뜨면 일어나고 해지면 자는 삶으로 돌아갈 수 없을까?
망상일까?
일주일에 세 번 그것도 13:00-18:00시가 나에게 운동할 수 있는 시간 외출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런 생활이 있기까지 어려운 시간이 많이 지나갔다.
병원을 왔다 갔다 하고 옆에서 지켜줘야 하고 삼시세끼 밥을 같이 먹어야 하고 화장실 가고 잠자리를 봐줘야 하고 자다 두세 번은 일어나야 하고 하는 시간이 매일 반복되어 흘러가고 있다. 그중에서 일주일에 세 번 13:00시부터 18:00시는 나만의 시간이다.
국가에서 주는 복지혜택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나만의 시간이지만 전화벨소리에 신경은 곤두서있는 시간이다.
1994년 직장에서 8시간 일하고 8시간 자고 8시간 휴식할 수 있는 근무조건을 내걸고 싸운 적이 있었다.
퇴직 후에는 해 뜨면 일어나고 해지면 자는 생활을 실천하려 노력하면서 살았는데 변수가 생겼다. 5년여의 고향생활을 접고 다시 도시의 정글로 들어올 수밖에 없는 사정이 생겨 정글생활이 일 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금은 일주일에 세 번 13:00-18:00시 걷기 운동도 하고 돌아가는 시곗바늘에 속박을 받고 있지만 적응되어 잘 살아가고 있다.
잘 죽으려 노력하면서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