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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소리 들으며 걷다.

왜 그럴까? 2024. 3. 6. 21:56

2024년 3월 6일
매봉산 와룡산 온수역 천왕산 개웅산코스를 걷다.
개봉1동 오류동을 감싸고 있는 동네뒷산 산줄기를 따라 걸었다.
거리-12.5km 운동시간-3:17분 평속-4.2k/h
온수역까지 5km 스피드를 줄이지 않고 지치지 않고 걸을 수 있었다. 5km를 넘어서자 피로가 몰려와 속도를 줄인다. 신영복선생님 추모공원을 지나 서서울 생태공원으로 들어가 한 바퀴 돌다 봄소식을 접한다. 아직 밤에는 영하의 날씨인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어름땅을 비집고 치솟아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준다. 호수의 두루미가 먹이 활동을 하고 가마우지는 호수에 박힌 말뚝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아직 크로커스 두종만 얼굴을 내밀고 있지만 야생에는 복수초와 바람꽃이 잔설을 비집고 올라와 있을 것이다. 보러 가고 싶지만 갈 수 없음이 마음을 답답하게 하네요.
조금 있으면 설중 매화도 필 것이고 생강꽃 산수유꽃도 만발할 것이다. 뒤이어 개나리 벚꽃도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할 것이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나의 마음에도 아름다운 꽃이 활짝 필날이 올지 기다려 보련다.

크로커스
크로커스

꽃을 보니 고향생각이 난다.
언젠가 제주여행 중 길가 쓰레기장옆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제주 수선화를 캐와 심었는데 올해는 잘 피었는지 묵동친구네 하수도옆 언덕에 자라던 수선화도 월출산 기찬멧길을 걷다 묘지옆에서 너무 예쁘게 피어난 슬쩍한 수선화도 예쁘게 피었는지 궁금하다. 꽃무릇의 푸른 잎사귀도 꽃을 피우기 위해 힘차게 올라왔을 것이다. 황매와 동백은 주인오기를 가다리다 지쳐 벌써 꽃망울을 터트렸을 것이다. 마당 한쪽에 만들어놓은 연못 속 미꾸라지는 겨울 나기를 잘했을지 연못에 창포와 갈잎도 봄맞이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맥문동도 어미잎을 보내고 어린 잎이 올라올 준비를 하고 있겠죠. 마당에 잔디도 올해 유난히 많이 온 눈 속에서 잘 버텨내고 새싹이 움터오는 소리가 들리듯 하네요.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마당으로 나가 보살펴주었던 화초들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고향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