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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024년

왜 그럴까? 2024. 1. 1. 20:51

연말연시 지인들의 sns는 여행 음식 사진으로 도배를 하고 있다. 자랑하고 싶겠죠?
연말연시 지나가는 한 해 새로 맞이하는 한 해 무수한 방법으로 안부를 묻고 정리 잘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하는 의례적인 인사가 공해처럼 느껴지는 시기이다.
편지나 전화통화는 살아진 지 오래되어 버렸다.
살면서 가장 싫어하는 것이 각종 기념일 챙기는 것이다.
삶의 관행이 하루아침에 없어질 수는 없는 일이다.
평법하게 마음에 부담 없이 짐 없이 살아가는 것이 내가 살아가면서 추구하는 삶의 방법이다. 잘 안 되지만 그렇게 살려고 노력 중이다.
부고란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결혼 청첩장에 “축하드립니다”
라고 가족 지인들의 끝없는 댓글이 달린 것을 보면서 진정으로 명복을 빌고 축하하는 것일까? 의문이 생긴 지 오래다. 될 수 있으면 위의 댓글은 안 달려고 노력 중이다.
연말연시 인사말도 sns상에서는 안 하려 노력 중이다.

지난 일 년은 나에게 악몽 같은 일 년이었다.
새해에는 악몽에서 깨어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면서 살려고 한다.
건강 잘 챙기고 관리도 열심히 하면서 살련다.
짐은 내 맘대로 내려놓을 수 없지만 내가 내려놓을 수 있는 짐은 내려놓고 살려고 노력하겠다.
신이 있다면 꼭 한 가지만 기도를 들어준다면 아내의 건강을 회복시켜 달라고 기도하고 싶다.
가족 모두 건강한 한 해가 되길 기도하면서 살련다.


2023년 12월 27일
이런저런 핑계로 걷기를 게을리했다.
감기 때문에 한 달여를 쉬고 서서히 회복재활운동을 시작했다. 21일 시험가동으로 고강동 선사유적지 코스를 걸었는데 힘들었다. 눈길에서 서너 번이나 넘어져 엉덩이 허리통증이 쉬이 살아지지 않았다. 지속적인 운동을 하다 멈추면 정상궤도로 끌어올리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젊었을 때와 확연히 차이가 났다. 시간을 맘대로 낼 수 있는 형편이 아니어서 정상으로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오늘도 고강동 선사유적지 코스를 걸었다.
기온이 올라가 등산로에는 눈이 다 녹았다.
시간에 쫓기기 싫어 트랭글앱을 켜지 않고 천천히 걸었다.

낙엽에서 걷고 싶었다
23년 마지막 해넘이라 생각하고
낙조가 아름다워 한컷

2023년 12월 29일
21일 영하의 날씨에 눈길 등산로를 걷다 두 번이나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었는데 꼬리뼈와 허리에 통증이 살아지지 않는다.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통증은 기분 나쁘게 살살 아팠다.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쉬이 통증이 없어지지 않는다. 찜방이나 목욕탕에 자주 가야겠다.
선사유적지코스를 두 차례 걷고 오늘은 부천무릉도원수목원 데크길을 걷기 위해 식물원에 같는데 동절기라 데크길을 걸을 수 없게 막아놓아 들어가지 않고 까차울역으로 내려가 작동 전원마을을 지나 작동산으로 올라가는 코스를 걸었다. 영하의 날씨인데도 등산로에는 많은 사람들이 걸었던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
나의 게으름을 탓해본다.
매봉산에 올라 회색의 도시풍경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해맞이 준비를 해놓은 것을 보니 한 해가 지나가는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해맞이하는 사람들의 바람이 모두 이뤄지길 빌어본다.
한때는 주요 해맞이터를 찾아다니며 바닷가를 산 위를 오르고 했었었다. 열정이 식었는지 삶의 여유가 없어졌는지 연초 해맞이에 관심이 없어졌다.
오늘도 해는 뜨고 지고 있다.
세월은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행복한 시간이 켜켜이 쌓여 큰 산을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것도 욕심인가?

2024년 1월 1일
첫날이라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
뒷산에 가서 조금 걷고 올게 아내에게 이야기하고 집을 나섰다.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갔고 엊저녁에 비가 내려 등산로는 질퍽거려 걷기가 불편하다. 등산로를 피해 산속 낙엽이 소복이 쌓인 곳으로 들어가 걷는다. 여름이라면 온갖 가시덩굴이 많아 생각지도 못했을 텐데 겨울이라 훤히 산속이 들여다보여 낙엽을 밟으며 맘이 시키는 대로 걷는다. 길이 없는 겨울산 숲 속을 걷는 기분 걸어본자만이 느낄 수 있다.

세월의 흐름을 견디지 못하고 넘어진 고목들이 서로 얽혀있는 숲 속의 풍경이 신비롭게 느껴진다.
세월에 장사 없다는 것을 자연에서 배웁니다.
생명을 다한 것처럼 보이지만 새로운 삶이 시작된 어린 수목들의 밑거름이 되어주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는 풍경이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사람의 삶도 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세월의 흐름을 거슬리지는 말고 살아야지 다짐합니다.
자연스레 흐름을 거슬리지 않고 살아가련다.
억지 부리지 않고 물 흐르듯 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