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13일
梅一生寒 香不賣
배고프고 추워도 향기를 팔지는 않는다
매 란 국 죽(梅蘭菊竹)
사군자 중 맨 앞에 매화를 놓고 설중매를 찾았고 봄을 노래했다. 충절 절개 지조를 많은 선비들이 글쟁이들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매화를 주제로 글을 썼고 그림을 즐겨 그렸다. 눈 속에서도 꽃이 피었는지 꽃이 피었는데 눈이 덮었는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설중매가 아름다운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생강나무꽃 산수유꽃과 내가 먼저 필 거라고 경쟁이라도 하듯이 봄이 되면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해주는 꽃이기도 하다.
퇴계 이황과 두향이 그리고 고매가 생각난다.
黃卷中間對聖賢 누렇게 바랜 옛 책 속에서 성현을 대하며
虛明一室坐超然 비어 있는 방안에 초연히 앉았노라
梅窓又見春消息 매화 핀 창가에서 봄소식을 다시 보니
莫向瑤琴嘆絶絃 거문고 마주 앉아 줄 끊겼다 한탄을 말라
매일생한불매향(梅 一 生 寒 不 賣 香 )
매화는 일생동안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우리집에 매실나무가 몇 그루 있다. 광양에 사시는 형님께서 매실나무 세 그루와 분재로 작은 플라스틱 화분에 심긴 매를 네 그루 홍매를 한그루 주셔서 키우고 있다.
매실은 집 울타리 경계에 심었고 황매는 집 앞 조경석사이에 심었다. 분재매는 조금 큰 화분에 옮겨 심어 키우고 있다. 매실나무는 올해 꽃이 조금 피었는데 매실은 열리지 않았다. 황매는 정원석과 부딪혀 생채기가 많이 생겨 힘들게 자라고 있다. 올해는 꽃을 보지 못했는데 내년 봄에는 꽃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분재매들은 집에 왔을 때 흰점 깎지가 나무표면에 있어 약을 뿌렸는데 없어졌다. 무성하게 자란 가지를 두 번이나 전지를 했는데 엉터리로 전지를 한 것 같다. 꽃눈이 어느 가지에서 생기는지를 모른다.
분재매도 봄이 되면 꽃망울이 터지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