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6일
맥문동을 집으로 초대하다.
한겨울에도 보리처럼 푸르른 잎을 가지고 있어 맥문동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하네요.
뿌리를 약재로 사용하는데 만병통치약이네요.
‘흑진주’ ‘겸손’, ‘인내’, ‘기쁨의 연속’이 맥문동의 꽃말이라고 합니다.
이놈을 집으로 초대한이유는 약재로 사용하기 위해서도 아니요 꽃말이 맘에 들어서도 아니다.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게 색깔의 마지막색 보라색 세상사의 완성을 의미한다는 보라색 꽃이 너무 보기 좋아 집으로 초대한 이유다.
고향에 내려와 집을 짓고 마당 빈자리를 맨 먼저 차지한 놈이기도 하다.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면 온갖 나무와 풀이 뒤엉켜 자라는 곳에서 사시사철 푸르름을 자랑하며 자라고 후진곳에서 색의 완성 마무리의 상징 보라색 꽃대를 당당하게 떳떳하게 꼿꼿하게 올리는 모습에 반해버린 꽃이다.
동네 후진 쓰레기더미속에서 자라는 놈을 보이는 대로 채취해 마당 화단으로 모셔왔다. 작년에는 연못 주변에만 심었는데 최근 조금 더 채취해 두 평 정도의 마당 가장자라를 채웠다. 내년에 보라색 맥문동꽃이 만발하면 마당의 풍경이 어떻게 보일까 벌써 설레기 시작한다. 사이사이 꽃무릇도 심었다.
상상해 본다.
보라색 꽃이 지고 열매가 맺을 때 그사이로 꽃무릇의 하늘거리는 꽃잎이 피어오르는 풍경을 상상해 본다.
그리고 검보랏빛의 맥문동 열매가 익어가는 풍경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