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월출산 환상코스. 기찬묏길. 다산 남도 유배길

왜 그럴까? 2025. 2. 4. 12:24

기찬묏길. 다산 유배길을 달리다.

월출산 환상코스를 달리다.

2019년 10월 10일

고향마을 앞 들녘 문필봉 주지봉 도갑산 넘어 월출산
율치재 우측으로 별뫼산 가학산 흑석산
가학산 흑석산 두억봉

 

멀리 월출산의 암봉과 문필봉 주지봉을 바라보며 마을 앞 들판길을 통과해 사등마을을 통과하고 요즘 먹어보기 힘든 토하젓의 재료가 되는 민물새우가 잡히는 학산천을 건너 또다시 들판길을 지나고 기찬묏길이 지나가는 용산리 신소정마을 농로길을 달린다.

 

오늘은 월출산 천황사 입구에서 모 정치인이 다산의 흉내를 내면서 머물렀던 강진군의 만덕산아래 다산초당까지 정약용 남도 유배길(천황사입구-다산초당 67.5km)이라 명명된 길을 따라 달려보려 출발했다. 귀가까지 총거리는 105.5km 거리다.

 

농로와 임도길을 달려 왕인 박사 유적지로 들어왔다. 유적지 주변으로 기천묏길이 통과한다. 유적지 약수터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기찬묏길로 들어섰다. 초입 몇 개의 계단을 올라서자 멋진 싱글 길이었다. 푸르름으로 우거진 멋진 길을 달릴 수 있어 행복했다. 이 행복함도 잠깐 이 길은 도저히 잔차를 탈 수 없는 길이었다. 이후 50%는 끌바를 하며 도갑사 입구 죽정마을로 탈출했다.

천황사입구

 

죽정마을에서 다시 농로와 마을길을 달렸다. 월출산의 구정봉과 향로봉 공제선 암릉이 햇빛의 역광을 받아 멋진 실루엣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기찬묏길 달려보기 미련을 못 버리고 계속 접근해 보지만 후회 막급이다. 기찬랜드, 가야금 산조의 창시자 김창조 선생의 생가를 지나고 월출산 산성대코스의 입구 까지는 신나게 달릴 수 있는 길이었다.

산성대코스 입구에서 천황사 입구까지는 자전거 타기 최악의 코스였다.

셀 수 없는 데크계단길이 괴롭혔다. 타고 메고 끌고 천황사 입구에 도착했다.

월출산을 배경으로 인증숏 남기고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 여기서부터는 다산 정약용 남도 유배길을 따라 달린다.

아무래도 오늘은 다산초당까지는 못갈것같다. 초당에서 집에까지 돌아오는 길이 30km다.

풀치제(누릿재)

 

"누리령 산봉우리는 바위가 우뚝우뚝

나그네 뿌린 눈물로 언제나 젖어 있네

월남리로 고개돌려 월출산을 보지 말게

보우리 봉우리가 어쩌면 그리 도봉산 같아."

-다산 정약용-

 

월출산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월비마을을 지나고 13번 국도를 피해 농로를 따라 강진군 월남마을을 찾아간다. 반송정 마을에서 13번 국도 풀치터널을 통과하기 싫어 터널 위로 지나가는 옛길 829번(누릿재) 도로를 택해 올랐다. 업힐구간이 그리 세지 않는데도 힘들다. 힘들게 올라서면 그다음에 다운이 있다는 희망을 기대하며 힘들어도 오른다. 월출산 경포대코스의 멋진 암릉을 감상하며 잠시 13번 도로를 달리다 우측길로 들어서면 월남마을이다.

달빛민속마을
보물298호 월남사지 삼층석탑
보물313호 월남사지 진각국사비
찻집에서보는 월출산 천왕봉
녹차꽃
백운봉아래 설록원
백운동정원
무위사

 

월출산 남쪽 월남마을의 월출산 달빛길을 따라가면 아름다운 볼거리들이 많이 있다.

달빛 한옥마을 월출산의 산세와 어우러진 한옥을 감상하고 동네를 돌아 나오면 월남사지 삼층석탑이 기다린다. 보물 298호인 월남사지 삼층석탑은 볼 수 없었다. 완전히 해체하여 보수정비를 하는 중이라 가림막으로 가려져있다.

다음은 상품차의 시조라 하는 이한영 생가로 가는 길목 월남사지 진각국사비를 만날 수 있다. 비의 뒷부분으로 돌아가면 기단석 거북이 꼬리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사찰을 창건한 진각국사를 추모하기 위해 세운비라 한다.

바로 옆에 이한영 생가가 있고 생가입구에 찻집이 있다. 이한영 선생은 다산 정약용과 초의선사로부터 시작되는 우리나라 차역사의 맥을 이어온 다인으로 알려져 있다. 찻집에서 차 한잔 마시며 차창으로 보이는 월출산의 풍경을 감상하는 여유를 가져본다. 멀리 충칭에서 목포대학으로 유학온 찻집의 알바학생과 중국이야기를 하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다산초당까지 가는 것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월출산 다원 차밭과 월출산이 너무 잘 어울린다. 차밭에서 백운동 별서정원으로 가는 길은 언덕길이어서 조금 힘들었지만 녹차나무줄기 찻잎사이로 빵긋 얼굴을 내민 녹차꽃을 보니 힘듬도 사라진다. 녹차밭의 언덕길을 올라서면 백운동 별서정원을 만나게 된다. 멋진 대나무 숲길을 200여 미터 들어가면 정원의 후문으로 들어갈 수 있다. 계곡물의 흐름을 집안으로 흐르게 하고 뒤편의 옥판봉 정원 주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언덕 위의 정자 주변의 동백나무 숲과 대나무 밭 풍경이 너무 잘 어우러진 정원이다.

백운동 별서정원을 나오면 아름드리동백숲이 하늘을 가려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멋들어진 길을 걷게 된다. 아쉽지만 시간에 쫓기기 시작해 서두른다.

안운마을을 통과해 백운로로 올라서 1km 정도 달리면

극락보전 국보 13호, 아미타여래 삼존벽화 국보 제313호를 안고 있는 무위사를 만나게 된다. 산사에 앉아 조용히 차 한잔 마시며 삼존벽화를 감상할 시간은 없었다. 극락전 전경만 사진 한 장 남기고 돌아서는 마음이 어쩐지 허전했다.

극락보전 안의 삼존불뒤 벽화 백의관음도가 머릿속에서 아른거린다.

 

무위사에서 내리막길을 신나게 달려

달빛 아래 마을 월하마을을 지나고 청자골달맞이 대월마을로 들어섰다. 전형적인 임산 배수의 마을이다.

월출산의 끝자락 월각산이 마을을 품은 듯 우뚝 솟아 있고 마을 앞으로 탐진강의 지천인 금강천이 흐르고 있다.

대월리에서 밭길의 농로를 따라 나와 다산초당까지 라이딩은 포기하고 2번 국도로 나와 율치재를 올라서면 강진군에서 영암군 학산면으로 들어서게 된다.

마을뒤로 문필봉

 

2번 국도를 따라 신나게 내려가다 아흔아홉 골의 물이 모인 밤재저수지의 수변길을 따라 달리다 남해고속도로를 따라가면 상월리 마을이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아침에 출발했던 고향 초안마을 들녘이다.

월출산 환상코스, 기찬묏길, 정약용 남도 유배길 자전거 타기는 여기서 멈추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