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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비단길 여행 (둔황 유원)

왜 그럴까? 2025. 2. 3. 17:18

비단길 여행 8일 차

2019년 08월 29일

 

여행의 중반을 넘어가는 날이다.

6:00시에 일어나 명사산 월아천을 한 번 더 구경했다. 룸메이트는 5:00시에 일어나 나가는 것 같았다. 해맞이를 위해서는 베이징 시간보다 두 시간 늦게 가야 많이 기다리지 않고 해맞이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여섯 시에 일어났다. 월아천 아랫마을 이 동네는 집집마다 낙타를 키우고 있다. 이 낙타들이 이른 아침 낙타 타기 하는 사막으로 줄지어 출근하고 있다.

어제는 일몰까지 보고 21:00시경 내려왔다. 밤늦도록 사막에서 사진 찍고 멋진 월아천을 내려다보며 상념에 젖어본다.

꿈을 꿔본다.

손녀들과 사막에 놀러 와 사막 미끄럼 타기를 해보는 ㅡㅡㅡ

빠른 걸음으로 움직인다 해 뜨는 풍경을 보기 위해서다.

사막 모래언덕 넘어 멀리 해가 솟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서서히 하늘이 붉어지더니 둥그런 태양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 월아의 샘이 있고 모래 골짜기 모래의 울음소리가 있는 명사산 저 멀리 태양이 불끈 솟아오르고 있다.

사막의 언덕 명사산에서 보는 일출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해맞이를 마치고 동료가 챙겨 온 과일을 먹는다.

사막에 머플러를 깔고 빙 둘러앉아 과일을 먹는 풍경이 행복해 보인다.

마냥 있고 싶은 곳 명사산 월아천!

나 집에 안 갈래!

 

명사산 월아천의 낙타를 보면서

어제는 아무런 생각 없이 사막에 왔으면 낙타 타기 한번 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으로 낙타를 탔다.

어제 명사산에서 21:00시경 내려와 골목길을 따라 숙소로 가는 길 낙타들이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풍경을 구경했다. 이미 마구간에 들어와 먹이를 먹으며 쉬는 낙타도 보았다.

새벽 몇 시 인지는 모르겠으나 낙타의 목에 걸린 핑갱 소리와 발굽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룸메이트가 일어난 시각이 다섯 시였으니까 이전부터 일터로 출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해맞이를 하러 명사산 아래 도착했을 때(6:30) 낙타 투어는 시작되고 있었다. 낙타는 매일 이렇게 혹사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 같아 저의 생각을 기록해 봅니다.

푸른 초원에서 평화스럽게 풀을 뜯고 있어야 할 낙타들이 밤낮없이 혹사당하는 모습을 보니 애처롭기까지 했다. 밤늦게 마구간에서 건초를 먹으며 지나가는 사람을 쳐다보는 낙타의 선한 눈빛이 아른거린다.

고생했다!

위로의 말도 전해본다.

사도적수단도 이제는 여행 중 동물과 관련된 투어를 할 때는 한 번쯤 생각해 보고 심사숙고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해 본다.

혹자는 이일을 생계수단으로 하는 소수민족들은 어떻게 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논쟁의 여지는 있겠지만 동물 복지까지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이일을 생계수단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문제의식을 갖게 해 줄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낙타는 사막을 걷고 있을 것이다.

 

둔황-유원

130km

둔황에서 첫날 캡술방에서 일박하고 둘째 날은 명사산 월아천 경구 입구에서 일박을 했다. 오늘은 투루판으로 이동하기 위해 유원으로 가야 한다. 아침 6:00 일어나 명사산을 올라 해맞이를 하고 월아천을 구경하고 사막 미끄럼놀이를 하면서 내려와 라면으로 아침을 대신했다.

빨래도 하고 샤워도 하고 휴식을 취한 후 12:00시에 숙소를 나와 뢰음사를 구경하고 3번 시내버스를 탔다. 유원 가는 시외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을 찾아 헤매었다. 터미널 정문 뒤쪽으로 잘못가 뜨거운 열기를 온몸으로 받으면 넓디넓은 터미널을 한 바퀴 돌아 찾아왔다. 버스 시간은 02:01분 10분 남겨놓고 매표하고 대합실로 들어갔다.

시외버스 35원 두 시간 걸린단다.

대형버스가 아니고 13인승 버스에 우리팀만 12명이 탔다. 12:10분에 출발 에어컨을 틀어 놓지 않아 찜질방이다. 시내를 벗어나 좌우로 황량한 사막 끝이 보이지 않는다. 고속도로 편도 2차선만 개통해 사용하고 있다. 편도 2차선은 공사 중이다. 사막에 일직선으로 뻗은 고속도로 끝도 사막 끝도 보이지 않는다. 40여분을 달리니 사막이 대초원으로 풍경이 바뀌었다. 2:00시간을 달려 사막의 조그마한 시골도시 유원역 앞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시골역 냄새가 확 풍기는 구역사 벽의 벽화가 아름답게 맞아 준다.

 

유원역전에서 저녁을 먹다

점심은 건너뛰고 이른 저녁을 먹었다.

역 앞에서 식당을 찾아들어 몇 가지 요리를 시키고 볶음밥 4개를 시켜 나눠먹었다.

식당에서 크리스천을 만나다.

식당 탁자 위에 성경책이 한 권 있었다. 떠들어보니 성경책이다 주인아줌마께서 오시더니 성경필사를 하신 노트를 보여주셨다. 손을 모으면서 아멘 했더니 아멘으로 응답해 주신다. 중국여행에서 처음으로 크리스천을 만났다. 이쪽은 회교도와 이슬람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많지만 크리스천이 있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다. 중국에 기독교인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침대열차를 타고 유원-투루판을 달리다.

680km

K2059 21:56-익일 5:29

K543 18:25-익 02:41

트리컴에서 열차표를 미리예약 했는데 발권이 되지 않고 열차표가 취소되었다는 통보를 받고 부랴부랴 지정열차 외 열차표를 예매해서 열차시간이 다르게 되었다. 그래서 유원-투루판 18:25분 차(12명)를 타러 버스를 타고 유원으로 와 열차를 탔다. 이 글을 쓰는 순간은 투루판행 침대열차 안이다.

한참을 자는데 누가 깨워 일어나 보니 시커먼 제복을 입은 공안이었다. 여권을 달라고 하는 것 같아 여권을 보여주니 여권과 비자를 확인하고 사진을 찍고 돌려줘 다시 잠이 들었다. 이번에는 차장이 깨웠다. 티켓과 바꿔 보관했던 카드를 다시 바꿔주고 다음 역에 내리라고 깨워 주었다. 열차는 속도를 줄이고 서서히 정거장으로 진입했다.

역에 도착 나가는데 또 검문이다. 여권 비자확인 사진으로 남긴다.

숙소와 안내자가 있느냐 어디 가냐 묻고 여권을 돌려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