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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산(김충기산우 추모산행)

왜 그럴까? 2025. 2. 1. 19:49

두타산

2018년 11월 22일

댓재-통골재-두타산 -박달재-두타산-통골재-댓재 약 17km

2008년 12월 19일 백두대간 구간종주 걷기 일환으로 댓재-백봉령구간 산행을 하고 있었다.

이날 박달령에서 불의의 사고로 동료를 헬기에 태워 보내고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뇌졸증이라는 병으로 산우를 잃고 말았다

산행 중 박달재에서 산우를 잃은 지(2008년 12/19일 사고 21일 사망) 10주년이 되었다.

올해도 그냥 보낼 수 없어 동료들과 추모 산행을 갔다.

두타산 청옥산은 겨울산행을 하기는 항상 부담스러운 산이다.

친구를 잃어서도 이지만 겨울에는 바람이 많이 불고 산정상은 항상 영하 10도 정도의 날씨이고 무릉계곡을 오르기는 힘든 산이다. 가파른 산행길과 암릉 추위 무엇보다 산에서 잃은 동료를 산행 내내 머릿속에 담고 산행을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고 고통스러운 산행이다.

인간이 연을 맺고 산다는 것이 사람도리를 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매번 느끼는 산행이다.

반성하고 같이 동행해 주는 동료들이 고맙고 먼저 간 친구를 만나 술 한잔 기울일 수 있어 위로를 삼는다.

 

 

동해에서 솟아오르는 해를 보면서 산행이 시작되었다

댓재!

첫 번째 백두대간 구간종주 걷기를 할 때 홀로 태백산 화방재에서 시작해 대관령까지 4박 5일 걸었던 구간이다.

되돌아보면 함백산을 넘고 두문동재 도로 옆공간에서 야영을 하고 덕항산 산속에서 2박째 동물의 울음소리에 잠이 깼는데 어찌나 무섭던지 텐트를 탕탕치며 밤을 새웠다. 이틀째 점심을 댓재 휴게소에서 사 먹었던 기억이 떠오르는 곳입니다.

댓재를 통과하고 두타 청옥을 넘고 고적대를 지나 연칠성령 절벽 위에서 텐트를 칠 수밖에 없었던 구간이다.

석병산을 넘어 삽당령에서 4박째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밤이었다.

삽당령 할머니 가계옆에서 텐트를 치고 자고 일어나 할머니가계에 들어갔는데 밤에 저의 인기척에 겁이 나셨다고 토로하셨다. 마지막으로 고루포기산을 넘고 대관령에서 히치로 승용차를 얻어 타고 안양까지 왔던 추억이 있는 구간이다.

밤새 올들어 첫눈이 지나갔네요

 

두타산의 모습

겉으로 보기에는 온화한 모습이다

막상 붙어보면 여러 차례의 봉우리를 타고 넘어야 정상에 설 수 있는 곳이다.

1353M

무릉계곡에서 오르면 거의 바닷가에서 오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오늘은 조금 편하자고 댓재에서부터 시작했다.

 

두타 정상에서 본 청옥산

박달령 청옥산 그 뒤로 우뚝 솟은 산이 고적대이고 그 뒤로 마루금이 이어지는데

연칠성령 우측으로는 겁나는 낭떠러지 풍경이다

강원도 구간 백두대간길이 대부분 서쪽은 완만한 줄기가 뻗어 내리지만 동쪽은 거의 절벽의 지형을 보여주고 있다.

두 개의 표지석

왜?

누가 세웠느냐가 문제인가

알 수 없는 일이다.

 

박달령 고갯마루는 매번 올 때마다 세찬 겨울바람이 몰아치는 곳이다.

이정표를 지나 100여 m 우측으로 구부러진 자작나무아래 바위사이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이다.

그곳에 도착해 10년 전의 그날을 생각해 봅니다.

울컥이는 가슴을 추스르며 잠시 머물러 봅니다.

생생히 떠오르는 동료의 모습 외소한 체구에 산더미만 한 등짐을 메고 대간길을 걷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소주 한잔 나누고 뒤돌아 설 수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언제 다시 만나러 올 수 있을까

와야 된다는 부담감은 없다.

산을 좋아하니 이양 이때쯤 한 번씩 와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충기야!

추운 겨울 대간길에서 마음껏 산행하려무나 그리고 동료들의 안전도 지켜주렴

안녕!

 

산행 중 소나무를 만나면 어루만져주고 싶다

모진 풍파를  버텨내는 모습에서 위대함을 느낀다.

대간길에 버티고 서있는 소나무 바닷가에 서있는 소나무 자연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는 소나무를 보면 감탄사를 지르지 않을 수 없다.

와 멋지다!

 

추모산행이라는 이름을 걸고 걸었다.

요즘은 항상 걱정이다.

산행을 하면서 건강을 체크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오늘은 몇 KM 걸으니 무릎이 아프다 힘들다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산행이었다

내년에도 이런 산행을 할 수 있을까

그래도 무사히 마치니 자신감도 생긴다

어제 오늘 연속 산행이었다 잘 지켜 나가야겠다.

2009년, 2011년, 2014년, 2015년, 2017년, 1018년._ _ _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