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4일
장강삼협 뱃놀이
구당협 8km-무협 45km-서릉협 66km
6:30분경 관광이 시작되었다고 안내방송이 나왔다. 디젤엔진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잘 잤다. 퇴직 전 일하면서 기관차에서 잠자는 기분이 살아났다. 부드러운 엔진소리는 시끄럽지도 않고 자장자장 자장가가 소리였다. 다른 관광객은 시끄러워 잠을 설쳤을 것이다.
6:50 이른 아침식사를 했다. 찐빵과 쌀죽 계란이 전부였다. 크루즈를 탔으면 거창하게 먹었을 것이다. 그래도 소박한 아침식사, 즐거워하는 중국사람들이 좋았다. 크루즈의 왕궁 같은 방보다 허름한 4층짜리 게스트 하우스 같은 숙박시설이 익숙해서 좋았다. 1실 4인이 잘 수 있어서 우리 팀은 방을 3개 사용했다. 운양현 장비묘가 있는 선착장에서 얼마동안 서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잠자는 사이에도 배는 서서히 순항하고 있었다. 밤새 150여 km를 이동했다.
선택관광
소형유람선으로 갈아타고 협곡유람
1층은 객실 2,3층은 차 한잔에 30위엔 주고 사 먹어야 앉아서 구경할 수 있다.
협곡을 따라 왕복 세시간을 유람하는 코스다. 유람선을 타고 물 위에 떠있다는 것 자연을 구경하면서 한가롭게 시간을 보낸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 충주호 유람선보다 흥미는 더 없다. 설악이나 한라 지리의 산줄기 계곡보다 나은 것은 없다. 가이드의 설명 스피커소리가 귀를 귀찮게 한다. 자연을 보는데 무슨 설명이 필요한가 보고 느끼면 그만인 것을 제발 스피커로 떠들지 마라.
소소삼협
쪽배로 갈아타고 더 좁은 협곡으로 들어가는 중 배를 조종하는 분 가이드한 분이 승선해 또다시 떠들기 시작한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열쇠고리 기념품판매에 열을 올린다. 노래도 부른다. 협곡 주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집을 볼 수 있다. 조금이라도 평지가 있으면 거기에는 집들이 보인다. 넉넉한 삶은 아니겠지만 평화로워 보인다. 협곡산들 중턱으로 도로가 나있는 풍경을 보면 어떻게 저런 곳에 길과 집들 그리고 그들의 삶이 있는 곳 어떻게 살아갈까 긍금해진다.
소문과 달리 장강삼협의 뱃놀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흥미를 잃어간다. 유람선 타고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여행으로 만족해야겠다.
유람선에서의 안내멘트는 완전소음 수준이다. 자연은 내가 보고 내가 느끼고 사랑하면 된다. 무슨 설명이 필요한가 제발 떠들지 좀 말어라.
유람선 3층 들어갈 때는 북적이더니 돌아 나오는 길 사람들이 별로 없어 편안하게 풍경을 구경하면서 여유로움을 가질 수 있었다. 단풍이 조금씩 들어 절벽의 단풍과 호수가 어우러져 가을 풍경의 멋스러움을 자랑하고 있다. 소삼협의 유람이 거의 끝나간다. 숙소가 있는 큰 배로 갈아타고 삼협댐 쪽으로 미끄러지듯 달린다.
신녀계 경구
신녀봉을 바라보면서 선착장으로 들어섰다. 두 번째 선택관광지 신녀계곡을 쪽배를 타고 유람하기 위해서다. 역시나 가이드는 시끄럽게 스피커음을 발산한다. 소삼협보다는 협곡이 더 좁아 구경할만했다. 거리는 짧지만 양쪽으로 깎아지른 절벽사이로 물길이 이어진다. 좁은 협곡이 압권이다. 종착지에서 20여분의 휴식시간이 주어지고 배마다 탔던 가이드들이 무대에서 노래로 피로를 씻어주었다. 모인 모든 관광객들에게 댄스타임도 주어졌다. 협곡을 되돌아 나오는 길 가이드의 차 파는 광고가 이어졌다.
중국어를 아는 중국사람도 중국어를 모르는 한국사람도 소수민족들이 이렇게 먹고살려고 노력하는데 누구도 알아주지 않아 슬프다고 하소연한다. 우리 총무님이 마음이 약해 차를 사주고 말았다
선미로 나와 풍경을 구경하며 신녀봉이 보이는 선착장으로 나와 배에 승선하고 배는 삼협댐 쪽으로 달린다. 배에 승선하자 식사시간이 되었다. 식사시간이 되었는데 배 위에서 넋을 놓고 구경하고 있는데 형님께서 식사 안 하느냐고 찾으러 올라오셨다. 식당으로 내려가 급하게 식사를 하고 얼마 남지 않은 여행기간이 아까워 배 위에서 삼협을 바라보았다. 내일 이창에서 중경으로 돌아가 모레 7:55분 비행기로 귀국하면 여행일정이 모두 끝나게 된다. 밖에는 어둠이 짙게 깔려있다. 칠흑 같은 삼협뱃길을 배는 계속 달리고 있다. 이창까지 80여 km가 남았다. 밤에 쉬었다 갈 것으로 예상된다. 빠르지 않은 속도로 계속 미끄러진다.
여행일정이 이틀밖에 남지 안았다
기분이 어째 우울해진다
소리 없이 흐르는 강물 협곡의 풍경이
산수화 같은 흐린 안개가 낀 풍경이
왜 사람을 슬프게 하는 거지
10여 일 동안 산수화 같은 안개 낀 풍경 속에서
신선놀음을 한 것이라 생각하면 슬퍼지지 말아야 한텐데
날씨 탓인가
여행의 끝남 때문인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때의 기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