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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충칭,귀주성(안순-황과수-안순)

왜 그럴까? 2025. 2. 1. 12:09

2018년 10월 18일

안순-황과수폭포-안순

빵차씨와 아침 7:00시에 출발하기로 약속했는데 빈관에서 짐을 빼 7ㅇㅇ호텔로 옮기느라 조금 지체되었는데 무척이나 서둘렀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경구 내로 일반승용차가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이 8:00시로 제한되어 있는 것을 알았다. 경구 내에서 사는 분들은 자유롭게 통행을 할 수 있지만 외지인들의 승용차 출입을 제한하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었다. 결국 우리들이 지체하는 바람에 빵차는 경구로 못 들어가고 일찍 들어가 있는 빵차 동료들에게 인계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아무런 이야기를 해주지 않고 안순에서 아침에 7:00시에 출발해야 된다면 서두르기만 했지 사정이야기를 해주지 않아 의사소통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황과수폭포경구

사전검색으로는 세 곳의 경구로 나뉘어있고 두파당. 대폭포. 천성교순으로 관광을 하고 두파당경구에서 황궈수대폭포까지 1km, 대폭포에서 천성교경구까지는 5.6km로 알고 걸어 다니겠다고 했더니 빵차 아저씨는 28km나 된다면서 죽어도 걸어서 구경할 수 없다고 우기는 바람에 차비를 지불 빵차를 이용하기로 했던 것이다. 경험해보지 못했고 도보길을 정확히 알 수 없어 빵차씨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첫 번째로 두파당경구에 들어가 구경하는 중 황궈수로 가는 길 안내표지를 발견했다. 빵차씨에게 걸어간다고 했더니 수없이 전화가 왔다. 승용차를 이용해야 한단다. 이정표에 1km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안된다는 이유를 모르겠다. 걸어서 가기로 하고 자연에 흠뻑 취해 대나무숲길을 따라 내려갔다. 물과 폭포 나무 주변산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이 이어졌다. 걷는 길에서 황궈수 폭포를 만나는 순간 모두가 감탄사를 연발했다.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다. 폭포 앞까지 내려가면서 계속 폭포를 감상할 수 있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웅장함과 폭포의 쏟아지는 물소리에 반할 수밖에 없었다. 아쉬움은 폭포뒤쪽 동굴이 무너져 360도에서 볼 수 있는 세계유일의 폭포라는데 뒤쪽통로를 통제해 들어갈 수가 없었다. 황과수폭포를 구경하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와 나무를 못살게 괴롭히는 분재정원을 구경하고 경구밖으로 나왔다.

 

빵차아저씨와 만나기로 통화하고 기다리는 동안 20위엔씩 나눠주고 점심을 사 먹게 했다. 빵차씨을 만나 또 논쟁이 붙었다. 5.6km대 28km 도보길을 알 수 없었고 요금을 이미 지불했기에 승용차를 타고 천성교경구로 가기로 했다. 빵차씨 말대로 자동차는 28km를 돌아서 가는 것 같았다. 나중에 돌아오는 길은 우리가 걸으려 했던 도로로 돌아왔는데 오면서 살펴보니 도로에 인도도 없고 차량이 많이 다녀 안 걷기를 잘했다고들 이야기했다.

천성교경구에 들어가 365개 돌다리, 돌과 나무 호수가 어우러진 멋진 자연정원을 감상하면서 걸었다. 인공이 가미된 것만 빼고 천연의 정원이었다면 크게 박수를 쳐주었을 것이다.

 

12명의 인원이 자유롭게 여행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 동료를 잃어버린 해프닝이 벌어졌다. 코스를 따라 잘 가는데 ㅇㅇ홍이 보이지 않는다. 호수를 지나면서 두 갈래 길이 있었는데 거기서 따라오지 못하고 낙오가 된 것 같아 네 명이서 되돌아 찾아가고 나머지는 천천히 구경하면서 내려가라 했다. 네 명의 수색조중 달리기를 잘하는 동료가 갈림길을 따라 경구입구까지 찾아보았는데 못 찾고 되돌아왔다. 갈림길에서 기다릴 수밖에 한참을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니는 중 예상했던 대로 갈림길에서 도로로 나가 낙오된 것을 알고 다시 경구입구를 통해 지나왔던 길을 따라오는 것을 발견하고 한분은 찾았다고 알리려 보내고 찾아 나섰던 한 동료가 오기를 기다려 다시 전원이 합류하여 정상적인 여행을 하게 되었다.

은련추담

 

이어지는 호수 나무와 어우러진 암석지대를 지나고 천성동굴을 구경하러 들어갔다. 중국의 동굴을 몇 차례 들어가 보았는데 동굴 안이 너무 넓어 놀라곤 했었다. 이곳도 입구는 기어 들어갈 정도였으나 안쪽은 축구장넓이보다 더 넓게 뻥 뚫려 있었다. 석순이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크기는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고 있었다. 앞선 동료들은 동굴초입만 구경하고 나가버렸다고 한다. 출구로 나와 조금 걸어가니 천성교를 아래서 잘 볼 수 있었다. 동료들과 합류하기 위해 바쁘게 걷다 폭포를 만났다. "은련추담"이라는 이름을 가진 폭포다. “은방울 사슬이 못으로 떨어지는 풍경”자연은 보이는 이의 눈에 따라 마음에 따라 생각에 따라 상상할 수 있게끔 굳이 이름을 붙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동료 한 분이 폭포를 보시고 하신 말씀

“음기가 강하게 느껴져 그 자리를 빨리 피하고 싶었다”

“폭포로 오는 길에 멋진 바위덩어리가 음기를 눌러 음양이 균형이 맞는 지형이라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우리는 폭포를 연상하면 항상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떨어지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천성교경구에 있는 은련추담폭포는 떨어지는 물길이라기보다는 주변의 바위들이 감싸고 있어 깊은 홀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떤 계곡은 물이 바위들 속으로 묻혀버려 메말라있는가 하면 이떤물은 잔잔한 호수로 어떤 물은 거세게 흐르는 물로 어떤 물은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서 아름다움을 각양의 색깔로 자연의 일부분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풍경에 찬사를 보내고 싶었다.

곤돌라를 타고 나갈 수도 있었지만 포장된 도로를 따라 경구입구로 걸어갔다. 황궈수폭포 구경을 마치고 빵차를 이용해 안순으로 돌아왔다.

 

이번 여행에서 총무의 예산집행방법이 한 가지 바뀌었다. 예전에는 다 같이 모여 의견을 물어 메뉴를 정하고 주문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었는데 아침저녁은 적정액수를 나눠주고 자유롭게 사 먹으라 했고 저녁만 같이 모여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받아 같이 나눠먹는 방식으로 바꿨다. 조금은 불편했지만 아침 점심메뉴는 간단해서 손짓발짓으로 주문해 먹을 수가 있었고 새로운 여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폭포구경 후 안순으로 돌아와 7ㅇㅇ호텔방 배정을 받고 주변식당에서 같이 모여 훠거를 먹었다. “아무거나 먹고 아무 데서나 자고 즐겁게 보내자”가 우리 거지여행팀의 모토이기도 하다. 여행 중 음식평은 좀 그렇지만 이곳의 훠거맛은 너무 맵고 너무 짠 것이 특색이라면 특색이라고 할까 매운맛은 그런대로 먹을 수 있지만 소금물처럼 느껴지는 훠거국물은 아무래도 먹기 힘들었다. 들어가는 재료를 두 가지 시켜 나눠먹어 보았다. 맑은탕과 붉은 탕 그래도 돌아서면 생각나는 음식은 마라탕과 훠거인 것 같다. 각종국수와 국물 수많은 종류의 만두 지역마다 색다른 음식들이 언제 어디서나 여행을 즐겁게 해주는 한 부분이다. 그 음식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재래시장 술도가집의 고량주다. 독한듯하면서 목안에 퍼진 진한향기가 매력적이다. 이제 그만 마시고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