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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낚시

왜 그럴까? 2025. 1. 26. 17:31

바다낚시

낚시를 하지 않은 사람들은 낚시꾼들이 올린 월척의 사진을 보거나 바다의 멋진 풍경을 보면 한번 데려가주기를 원한다. 고기를 낚는 모습을 보면 마냥 재미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바다낚시도 밴드에 올린 친구의 낚시사진이 문제를 만들었다. 무지 큰 광어사진이 친구들을 바다낚시로 부르게 된 계기가 되었다. 실제로 한번 데려가줘 하는 친구들은 많았는데 실제 날을 잡고 초청하니 두 명만이 참석하겠다고 반응을 보였다. 서로 약속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약속장소로 갔는데 실제 바다에 나가서는 기대치를 못 미치는 작황으로 끝나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제대로 경험했다.

부푼 꿈을 안고 잠도설 쳐가며 5:30분에 집을 나서 영종도 왕산마리나를 찾아가기 위해 공항버스를 탔다. 인천공항에서 친구를 만나 영종도 왕산마리나로 가기 의해서다. 7:00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10분 정도 늦어 인천공항에서 친구를 만나 마리나입구 식당에서 아침 먹고 도시락도 5인분 챙기고 왕산마리나에서 선장친구를 만났다.

그런데 배를 띄우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 폼이 수상했다.

왜 그래?

응 바람이 너무 세 개불 어서 ㅡㅡㅡ

폼 잡고 사진도 한 장 찍고 마리나 구경도 하고 기다렸다.

선장님 입만 쳐다보면서

한 시간여를 기다리다 선장님 오더가 떨어졌다.

배 내리자

그래 뭔 일 있겠어

선장님 속마음은 이놈들 이 파도에 나가면 고생할 텐데

않나 갈 수도 없고 나가자니 고생할 것 뻔하고 고심의 흔적이 엿보인다.

마리나에서 얼마나 가지도 않았는데 롤러코스트는 저리 가라다.

배가 이리 뒤뚱 저리 뒤뚱하는데 말은 못 하고 그래 한번 경험해 보자 죽기야 하겠어!

속은 메스껍고 머리는 어질어질 아무런 생각이 없다 낚시하고 싶은 생각이 싹 살아졌다. 낚싯대를 드리우고 걷고 이동하기를 여러 차례 다른 사람 생각할 겨를이 없다 참다 참다 올라오는 것을 어찌하지 못해 바다에 토해내고 말았다. 승선 전 약을 먹었는데도 효과는 거의 없었다. 한번 바다에 보시하고 나니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다. 배밑바닥 침대에 누워버리고 말았다. 한숨 자고 일어나니 고기는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덕적도 선착장 가까이에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었다.

 

마냥 누워있을 수만은 없어 기운 내서 낚싯대를 붙들고 사정한다. 한 마리라도 잡히게 해 주십시오 기도가 통했는지 우럭 두 마리가 걸려 올라왔다. 나에게는 이번 낚시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하늘은 맑고 푸르른데 이놈의 바다는 왜 이리도 낚시꾼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는지 덕이 부족한 탓이려니 ㅡㅡㅡㅡ

오후 3:00가 다되었다. 

돌아가자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배안쪽 침대에 누워버렸다.

잠시 한숨 붙이는 사이 배는 왕산 마리나에 도착해 있었다.

친구선장님 고생했습니다.

뱃멀미에 시 달리는 놈들 데리고 낚시하느라 고생했어요.

다음에 한번 더 타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다음에 한번 더 올게

고생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