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
2014,2,3,21시 50분발
2014,2,8,04시 40분 착
2월 3일
집 떠나는 혼자의 여행은 항상 마음이 편치 않다.
여섯 동료들과 싼 여행상품이 있어 망설이다 떠나는 여행이다. 이틀 휴가를 내고 이틀은 휴일이 걸려 비번날 오후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공항에서 동료들을 만나고 출국수속을 마치고 비행기 타는 출구 쪽에서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 동방항공사 비행기다. 도착 편이 늦어져 회귀편도 덩달아 늦어질 수밖에 없다. 한 시간 정도 늦어진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후난성 장사공항까지 세 시간이 걸리는 비행시간이다. 우리나라와 시차는 한 시간 늦어진다. 중국은 땅덩어리가 어마어마하게 넓은데도 중국 전체가 동일시간을 사용하고 있다. 공항에서 가이드를 만나 한 시간여를 달려 호텔에 도착해 첫날밤의 여장을 풀었다.
2월 4일
장사 SNTO INTERNATIONAL 호텔 1박
현지시간으로 8:00시 장사호텔을 출발 308km을 이동해야 장가계가 나온다. 고속도로를 달리는데도 4시간이 걸린단다. 좋은 여행의 조건은 무엇보다 날씨다. 도착하면서부터 날씨가 별로 여행하기에 썩 좋은 날씨는 아니다. 안개비와 가랑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창밖의 풍경은 안개 때문에 시야가 짧아 그림이 별로 좋지 않다. 희뿌연 안갯속을 4시간여를 달려 장가계에 도착해 우선 점심부터 해결했다.
대협곡
날씨 때문에 여행순서를 변경했다. 옵션으로 선택한(50$) 대협곡 관광이 첫 번째 관광이 되었다. 협곡에 계단을 따라 내려가다 인공으로 만든 돌미끄럼을 타고 협곡 끝까지 내려가 계곡을 따라 걷다가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고 주변의 산세를 구경하는 코스다. 황산관광을 했기 때문에 협곡의 경치는 그렇게 감흥을 주는 코스는 아니었다. 깎아지른 절벽의 위용 외에는 별로 볼거리는 없었다. 인공으로 만들어놓은 미끄럼이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2월 5일 황룡동굴
1983년 발견된 석회암 용암동굴로 중국 10 대동굴 중 하나라고 합니다.
국내의 동굴과는 크기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동굴이다. 그러나 종유석의 아름다움은 국내의 동굴보다 뒤진다고 평가할 수 있다. 13개의 넓은 홀과 3개의 폭포 2개의 하천으로 이뤄졌으며 많은 곳이 자연이 아닌 손질의 때가 묻어있어 감상하면서도 저것이 자연인지 의문이 들곤 했다. 특이한 관광은 동굴 안에 있는 호수에서 배를 타고 구경을 할 만큼 넓고 웅장 하다는 것이다.
보봉호 유람선
점심식사 후 보봉호수에서 유람선 타는 관광을 했다. 입구에 거대하게 솟아오른 기암괴석의 절벽이 국내의 어느 산세보다 웅장하고 거대하게 느껴졌다. 계곡의 물흐름을 막아 호수를 만들어 인공적으로 관광지를 만들었다. 계곡의 수심이 가장 깊은 곳은 72m나 되고 평균수심이 12m나 된다고 한다. 물을 채워 뱃놀이를 하는 것보다 원래의 모습 그대로 협곡의 자연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이곳의 재미나는 관광은 뱃놀이 중 토가족이 호수가집에서 나와 유람선이 지나가면 노래를 부르면 유람선을 타고 관광하던 관광객들이 답가를 불러야 한다고 가이드가 노래를 시켰다.
물과 기암절벽 안개 낀 호수가 한 폭으로 그림을 연출하는 곳이었다.
와와어
학명: Andrias davidianus
영명: Chinese Giant Salamander
네 발 달린 도롱뇽과 비슷하게 생긴 와와어는 물속에서 ‘와와’ 소리를 낸다고 해서 ‘와와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아기울음소리를 낸다 하여 일명 ‘아기고기’라고도 한다. 네발에는 다섯 개의 발가락이 달려있다.
와와어는 3억 5천만 년 전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살아있는 화석이다. 분류 상 양서류 혹은 어류라는 논란이 있으며, 현재 중국에서는 어류라고 판단하는 듯하다.
300-400년을 살고 최대 4m 크기까지 자라는 양서류라네요, 요 물고기가 보봉호에서 산다네요
십리화랑
우링위안 매표소에서 셔틀버스로 15분 정도 계곡을 따라 올라가서 모노레일을 타고 계곡으로 들어가면서 기암괴봉의 풍경을 구경하는 코스다. 협곡에 약 5km의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어 10리의 풍경을 구경할 수 있어 붙여진 이름인 것 같다. 어제오늘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 안개비가 내려 관광을 방해하고 있다. 시야가 짧아 아름다운 풍광을 구경할 수 없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노인봉과 삼자매봉이라 명명되어 있는 봉우리가 가장 멋있다는데 사진의 각도가 맞지 않아서인지 아무리 뒤져봐도 안내 책자에 나와있는 사진은 찾을 수가 없어 아쉬웠다.
뮤지컬관람(40$)
안내서에는 매력상서 뮤지컬 소수민족 토가족의 전설을 연출한 뮤지컬이라는데 흥미 있게 볼 수 있었다.
주제별로 한 장르씩 꾸며진 민속가무쑈였다. 공연 전 그림 글씨를 경매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 뒤 오프닝공연이 시작되었고 배 타는 아가씨와 나무꾼이야기, 총각이 구혼하는 이야기, 노래 춤과 서커스공연, 시집갈 때 3일을 울고 시집간다는 이야기의 공연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객석의 관광객들과 같이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5명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 관광객 중 우리 팀의 동료가 무대에 올라가 소수민족 토가족의 민속의상을 입고 춤대결을 펼쳤는데 1위를 차지해 배꼽 잡고 웃을 수 있는 시간 이어서 더욱 재미있었다. 공연관람을 마치고 나오자 야외무대에서 차력쑈를 구경할 수 있었다. 유리조각 위에 누워있는 차력사의 배 위에 널따란 돌판 석장을 올리고 그 위에 관광객 열사람이 올라서는 차력쑈였다. 이어진 쑈는 날카로운 대형 칼날 위를 맨발로 걷는 쑈를 보여주었다. 잠시동안 웃을 수 있어 좋았다.
2월 6일
화석채(40$)
장가계공원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1048m라고 합니다. 수백 개의 기암기둥과 푸른 나무의 모습이 장관이라는데 장가계삼림공원입구에서부터 주변 근거리의 경치는 그런대로 볼만했는데 짙은 농무로 곤돌라를 타고 울라 가면서부터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셔틀버스 타고 올라가는 도로의 좌우측에는 매화꽃이 만발했는데 산 위에는 안개비 때문에 멋있는 얼음꽃을 볼 수 있는 풍경이 펼쳐졌다. 정상에 올라서자 안개는 더욱짇게 세상을 뒤덮어 버렸다. 투시거리 50m가 되지 않았다. 수백 개의 기암괴석들의 웅장한 솟구침을 한 개도 볼 수가 없었다. 정상에 얼음꽃마저 없었다면 울고 돌아 섰을 것이다. 정상에서 몇 군데의 전망대에 올라서보지만 온천지가 안개로 뒤덮여 하얀구름위을 떠다니는 손오공의 기분만이 마음을 달래주었다.
원가계백룡엘리베이터(편도추가20$)
천자산케이블카가 날씨 때문에 운행하지 못해 그쪽관광을 포기하고 백룡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셔틀버스로 이동해 미혼대와 천하제일교를 관광하고 다시 백룡엘리베이터로 하산하는 일정으로 변경했다. 326m의 엘리베이터 한마디로 와우 소리밖에 나오지 않는다. 거의 반은 암반을 파서통로를 만들었고 반은 밖을 볼 수 있는 노출된 엘리베이터다.
산정에서 셔틀버스로 이동해 미혼대와 천하제일교로 이어지는 환상코스를 돌아 셔틀버스를 타고 백룡엘리베이터로 내려가 숙소로 되돌아가는 일정이다. 오늘도 역시 산정에는 짙은 안개로 조금 멀리 있는 기암괴봉들은 볼 수 없었다. 아쉬운 마음만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고 돌아 나올 수밖에 없었다.
천문산((天門山: 티엔먼산)
천문산은 고대에는 운몽산, 고량산으로 불렸으며, 장가계의 산 중에서 역사에 가장 먼저 기록된 명산이다. 삼국시대 오나라 영안 6년(263년), 고량산에 홀연히 절벽이 열리니, 마치 문과 같아서, 세계적으로 기이한 경관이 형성되었다고 하는데 그것이 바로 천문동으로 여기서 그 이름을 얻어 천문산(天門山: 하늘 천, 문 문, 뫼 산)이라 한다.
천문산은 장가계 시내에서 8KM 떨어져 있는 해발 1518미터의 산으로, 산의 사방은 모두 절벽이며, 봉우리는 하늘에 닿을 듯하고, 그 기세 역시 하늘을 찌르는 듯 장대하다.
성숙한 카르스트 석회암 지형으로 높고 기이하면서도 험한 지세가 더욱 사람들을 끌어당겨서, 수많은 귀족, 관리들의 추앙을 받았다. 그 문화의 내막이 심오하고, 장가계의 성지로서, '장가계의 혼', '호남 서쪽의 제일가는 신성한 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천문산 정상까지 가려면 시내에서부터 이어진 세계최장 길이의 7.45km 케이블카을 타고 올라가는데 편도만 35분이 걸린다. 케이블에서 내려서는 다시 99개의 고개를 버스를 타고 올라가며 999개의 가파른 계단까지 올라야 한다.
한편 천문동은 천문산의 중상부에 위치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천연 종유굴로, 해발 1300미터, 높이 131미터, 너비 57미터, 깊이 60미터에 이른다.
천문동이라는 이 대자연이 만들어낸 걸작물은, 천 미터 높이의 절벽 위에 걸려있어, 마치 밝은 거울이 높은 곳에 걸려있는 듯, 하늘의 문이 열린 것처럼, 구름과 안개를 빨아들여, 천궁의 궁궐의 신비감이 충만하다. 그 형성원인은 지금까지도 타당한 과학적 설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천문산의 정상 부분은 비교적 평탄하고, 면적이 약 2평 방평방 킬로미터에 달한다. 비교적 완전한 원시삼림을 보유하고 있는데, 1992년 7월 장가계의 두 번째 삼림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미완의 천문산 관광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 장가계시내에서 바라보는 천문산은 구름에 가려 보일락 말락 약 올리고 있다.
귀곡잔도와 유리잔도를 걸어보려 했으나 날씨 때문에 유리잔도는 거를 수 없다고 한다. 귀곡잔도를 따라 걸으면서 이 절벽에 길을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드리는 중국인들을 많이 생각하면서 걸었다. 산을 오르는 등산로가 아닌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절벽의 잔도를 걷는 코스를 만든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증이 생긴다. 나의 방식대로라면 산밑마을까지 접근해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서 아름다운 산세를 구경하고 많은 생각을 하면서 산을 오를 수 있을 텐데 기계를 이용해 산을 오르고 절벽에 잔도라는 길을 만들어 평지를 걷게 하는 이문화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후기
들어올 때부터 가랑비가 내리더니 장가계로 들어서니 희뿌연 풍경이 나의 마음을 희뿌옇게 만들었다.
여기를 가도 저기를 가도 희뿌연 안개뿐이다. 산에 올라서니 세상이 모두 구름아래 파묻혀 없어져버린다.
구름에 두둥실 하늘을 떠다니는 기분이다. 손오공 만화에 나오는 삼장법사의 마음이 이러했을까 ,
빗물이 나뭇가지에 얼어붙어 상고대 얼음꽃이 나의 마음을 조금은 달래주곤 했다.
엘리베이터나 케이블카를 타고 산을 오르는 관광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나의 생각뿐일까. 7-80의 노인들도 관광할 수 있어 좋긴 한데 영 아니다. 산을 걸으면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기계가 빼앗아가 버렸다. 돌아오는 날까지도 날씨는 변함이 없다. 장가계 하면 나의 머릿속에서는 희뿌연 안갯속의 풍경만이 생각날 뿐이다. 이 생각이 변할 수 있는 길은 좋은 날씨에 다시 한번 와보는 길 외에는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