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1일
오늘은 서울남부 관악산을 중심에 놓고 한 바퀴 달리는 환상코스를 한 바퀴 돌았다. 이코스는 직장에 다닐 때부터 즐겨 달렸던 코스다. 한 바퀴 거리는 70km가 나온다.
라이딩은 당일 바람의 방향이 관건이다. 오늘은 그리 심하게 불지 않아 힘들지 않고 달릴 수 있었다. 시계방향으로 달릴 것인지 반대로 달릴 것인지는 당일 마음이 결정한다. 어느 방향으로 달려도 환상코스이기 때문에 반반의 혜택을 볼 수 있다. 강물의 흐름으로 봐서는 과천대로 고개까지 한강-양재천방향으로는 45km 안양천-학의천방향으로는 35km 거리가 오르막이라고 볼 수 있다.
요즘 체력으로는 50km 까지는 힘으로 달릴 수 있고 그 후로는 급격히 체력이 떨어져 기어비를 조절 케이던스(cadence)를 높여 힘을 덜 드리고 회전수로 속도를 조절하면서 달린다. 기기를 착용하고 심박수와 회전수 상관관계를 측정하면서 달려본 적은 없지만 호흡이 편하면서 힘이 덜 드는 속도와 회전수를 찾아간다.
자전거를 타면서 운동의 목적도 있지만 세상구경하고 경치구경하는 것도 한몫을 차지하기 때문에 죽자고 달리는 것을 지양하려 노력 중이다.




20km를 달리고 철교 위를 달리는 열차 구경하면서 첫 번째 휴식 시간을 갖었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40여 년을 전철 타고 출퇴근하면서 건너 다녔고 열차운전을 직접 하면서 화물 무궁화 PP 새마을 itx 새마을 열차를 운전하면서 저 철교 위를 달렸다. 나에게는 단순히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열차가 지나다니는 철교가 아니다.
고교를 졸업하고 취업하여 기관조사 기관사를 하면서 42년의 애환이 설여 있는 곳이다.
철교 위를 달리는 ktx의 풍경이 추억을 소환해 준다.
정신 차리고 자전거 안장 위에 올라타 페달질을 한다.


탄천 합수지점이 가까워졌다. 예전에는 고가 아래가(공사 중) 휴식처였는데 오늘은 20km씩 달리고 휴식을 하라 마음이 시켜 무릎 허리가 아프지만 과천까지 달려 쉬기로 하고 통과했다.

양재천 능수버들이 예쁘게 늘어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해 준다. 양재천 자전거길은 양쪽이 자전거 일방통행길이다. 해가 갈수록 좌우 수목이 우거져서 도심 하천이라는 것을 잊게 한다. 올해는 도심의 단풍이 늦어져 아직도 하천변의 나뭇잎새들이 청춘이다.

양재천 상류로 가면서 청계산과 관악산이 가까워진다.

양재천에서 도로로 올라와 과천청사 주변 단풍을 구경하러 관악산 쪽으로 올라와 가로수 단풍을 구경하고 운동장으로 왔는데 주변 은행나무 단풍이 멋들어지게 물들었다.
벤치에 앉아 단풍감상하며 싸 온 과일과 고구마 인스턴트커피 한잔 마시며 길게 쉬었다. 운동장에 축구골대는 밀려나있고 축구장 골라인 터치라인 따라 맨발 걷기 하시는 주민 몇 분이 보인다. 대한민국 축구 현실을 보는 느낌이다.


“강수량
일 최대 1977.7.8 06:00 ∼ 1977.7.9 06:00 - 454.5mm/day (1000년 빈도 강우)
시간 최대 1977.7.8 20:00 ∼ 21:00 - 99.5mm/hr”
안양 철교를 보면 이때의 일이 생각난다.
인사발령 첫해 열차운전 기관조사로 일할 때 일어났던 홍수 피해로 교각이 주저앉아 열차운행이 전면 중지된 일이 생각난다.


여보 운동 좀 적당히 해요!
운동이 끝나고 귀가하면 씻고 누워 휴식을 하는 남편을 보고 아내가 항시 하는 말이다.
적당히 하는데!
뭐가 적당히야!
적당히라는 말을 생각해 본다.
50km 이상을 달리면 힘들긴 하다.
자타 산타를 하면서 무릎 상태가 영 시원찮음을 느낀다.
그래도 적당히 하려 노력하지 않는다.
욕심이다.
오늘도 글을 쓰면서 욕심이 동해 다음에 갈 코스를 검색해 보는데 오늘 코스에서 학의천-하오고개-탄천으로 달리는 코스를 찾아봤다. 거리상으로는 10km를 더 달리는 코스다.
할 수 있을 때 하는 거야!
시간이 기다려 주지 않아!
망가지면 어쩔 건데? ㅎㅎㅎ 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