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4일
가을이다.
자전거 타기 딱 좋은 날씨다.
따뜻한 라떼 한 잔 마시고 싶은 날씨다.
며칠 전 계획했던 자전거 타고 산 타고를 실천에 옮겼다.
가을이 와서 산에 가고 싶은 마음이 동해 청계산을 목표로 자전거에 올라 페달질을 한다. 안양천을 달려 학의천 합수지점에서 쉬면서 커피에 간식을 먹고 학의천을 달린다.
쉼 없이 달려 백운호수 갈림길에서 청계천 자전거 길을 달린다.
청계천 자전거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청계로 마지막까지 달리면 청계사 오르막 길이 나온다.




이번이 두 번째 청계사 라이딩이다.
청계로는 청계사 입구가 막다른 길이다.
초입 첫 번째 피치가 긴장하게 한다. 무사히 올라 채면 주차장 못 미쳐까지 무난히 오를 수 있다. 주차장전 한 피치가 급경사인데 이곳도 별반 어렵지 않다. 주차장에서 한숨 돌리고 청계사 좌측 급경사 한 피치 오르기 앞바퀴가 들릴 정도로 경사가 심하다. 체중을 앞바퀴 쪽으로 이동하고 천천히 페달질을 하면서 가파르게 호흡하며 올라섰다.
자전거를 적당한 곳에 파킹하고 등산로 들머리를 찾아갔다.




청계사 와불
불교의 불상들 중 누워있는 형태의 불상을 와불(臥佛) 또는 와상(臥像)이라고 한다. 석가모니가 열반하는 모습을 본떠 만든 것이라 열반상이라고도 하며 보통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한쪽 팔로 머리 옆을 괴는 자세로 많이 만든다. 동남아권에 가면 굉장히 자주 볼 수 있지만, 동아시아권인 한국, 중국, 일본에는 드물게 존재하는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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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등산

와불 우측으로 청계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시작된다.
이수봉 망경대 갈림길까지 데크계단과 돌계단으로 이어진다. 시간에 쫓겨 대기환경측정 돔 시설이 있는 삼거리까지 쉼 없이 오른다.
수도권의 산이라서인지 중간중간 쉼터와 전망대가 많이 설치되어 있었다. 능선에 올라서자 푸른 하늘과 주변 조망이 일품이었다.



삼거리
북쪽사면으로 가면 서울대공원을 바라볼 수 있고 남쪽 우측길로 가면 임도를 따라가다 등산로로 들어서면 우측으로 성남시가 한눈에 들어오는 코스다.
창계산 정상 망경대는 군시설이 있고 철조망으로 둘러쳐 저 있어 7,8부 능선길로 우회 등산로를 걸어야 한다.
망경대를 넘어 양재화물 T, 윈터골, 청계골, 옛골로 등산로가 연결되는데 오늘은 자전거회수를 해야 하기에 원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대공원과 경마장 관악산을 조망하며 북쪽사면 등산로를 걷다 망경대로 올라 주변경치를 구경하고 남쪽사면 등산로를 타고 삼거리에서 왔던 길을 따라 내려가다 올랐던 길을 지나 청계사 뒤쪽 능선길을 더 걷다 좌측으로 내려서 청계사 경내로 들어왔다.







자타 산타
자전거 왕복 56km를 탔고 산에서 5km를 걸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해냈을 때 행복감을 만끽하며 귀로길의 페달질을 서두른다. 점심을 먹지 않고 간단한 간식과 인스턴트커피 한 잔으로 때워보려 했는데 귀로길 허기짐을 참을 수 없어 안양대교아래 자전거를 세워놓고 둑방으로 올라 들깨수제비 한 그릇 뚝딱해 치우고 달리니 힘이 난다.
천변 자전거길은 가을이 짙어가고 있다.
세상사 생각하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마음 한구석에 처박아두고 꺼내고 싶지 않다.
집중하다가도 언뜻언뜻 외로움이 몰려온다.
가을 타나보다.
정신 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