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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EBC 트레킹 고쿄ㅡ고쿄리ㅡ고쿄ㅡ마체르마ㅡ돌레

왜 그럴까? 2023. 1. 30. 11:13

2010년 12월 31일

고쿄ㅡ고쿄리ㅡ고쿄ㅡ마체르마ㅡ돌레

 

2010년 마지막 날 교쿄리에 올랐다. 8시 출발-10시 정상-10시 30분 하산-11시 20분 교쿄 도착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아침 교쿄리 산행시간이 7시면 오늘 돌레까지 가는 일정 소화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주고 밭아서 아침 7시에 출발하는 줄 알고 6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내려오니 식당문이 열려있지 않아 그때부터 기다리는 시간이 한 시간 식사 끝나고 8시에 출발할 수 있었다. 아름다운 호수를 끼고 계곡의 징검다리를 건너 교쿄리를 오르기 시작했다. 4750m에서 5357m를 올라야 한다. 호숫가에서 시작된 오름은 조금의 평지도 없이 바로 60-70도의 경사면을 올라야 한다. 밤새 몰아치는 바람은 아침에도 계속 불어 됐다.

Lanjola pass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교쿄리 산허리를 돌아쳐 빙하지대로 빠져나간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갈지자의 오름코스는 수도 없이 많이 만들어져 있다. 한길이면 족한데 왜 이렇게 많은 코스의 길을 만들었을까. 조금 편해 보자고 지나는 길이 아니 인간의 발자국 흔적이 이렇게 크게 남을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인간의 발자국이 복원되려면 수년이 걸린다는데--- 계속 쌕쌕 대며 오르다 쉬다를 반복한다 바람이 불어오면 스틱을 의지해 바람을 등지고 바람이 지나가기를 1분여를 기다려야 한다. 등뒤에서 불어오는 약한 바람을 타고 달리듯 오르다 센 바람을 만나면 그 자리에 주저앉아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약한 바람뒤에는 꼭 센 바람이 따라오기 때문에 그에 대비하지 않으면 1-2m는 날아가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렇게 2시간 만에 교쿄리 정상을 밟을 수 있었다.

 

고쿄레이크 고쿄리 오르다 한컷

추억

고쿄레이크

트레킹 중 잊지 못할 풍경이었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에 고소도 잊어버렸다

추쿵리에서 바라본 아이슬란드 피크

칼라파타르에서 바라본 에베레스트

종라가는 계곡의 호수풍경

눈앞에서 어른 거린다

분명 네팔병에 걸린 것 같다

글을 옮겨 적으면서 병이 더 깊어졌다.

고쿄리 룽다

거의 동쪽 정방향으로 Lovuche 그 뒤로 멀리 CHOMOLUNGMA가 보인다. 북동쪽으로 Kangchung Peak 등 그 외 수많은 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 바퀴 돌면서 수도 없이 똑딱이 셧터를 눌러 된다. 30여분을 머물다 더 이상 머물을 수가 없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기 때문이다. 어제 교쿄에 도착하자마자 아름다움에 빠졌던 GOKYO LAKE 모습을 산 위에서 내려다보니 환상 그 자체였다. 뛰어내려 호수의 물속에 풍덩 빠지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반은 얼어 있고 반은 바람결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는 푸른빛이 어떤 보석에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운 빛을 연출하고 있다.

오름은 힘들게 죽자 살자 쌕쌕 대며 2시간 내려옴은 루루라라 50분 만에 내려와 로지에 도착했다. 체력이 이제 많이 소진되었다. 한 시간여 휴식을 취하고 힘내기 위해 물소 스테이크를 시켰다. 트레킹 중 세 번째 스테이크다. 고기 요리를 잘못해 질기고 약간 타서 먹는데 조금은 불편했지만 그런대로 맛있게 먹었다. 첫 번째 스테이크를 먹을 때 너무 짜서 그 이후로 무슨 음식이던 노솔트를 외쳐댔다. 이제 돌레를 향해 내려갈 시간이다. 13시 출발했다. 쎌파에게 물었다 하우롱 타임이라고 4시간 걸린단다. 도상거리는 12km 정도 되는 거리다.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다. 지금부터는 빙하에서 시작되어 흘러내리는 Dudhkoshi를 계속 따라 내려가면 된다. 모래사막 빙하를 따라내려오다 보면 어느새 큰 강으로 바뀌게 된다. 다리를 하나 건너면 이제 빙하 사막은 사라지고 좌측으로 천길 낭떠러지 계곡이고 우측으로는 5,6천 m의 무명 산줄기가 이어지고 있다 교쿄 4790m에서 돌레 4110m까지 내려가는 길이다. 걷기는 무척이나 편하다. 시간당 3-4km를 걷는 속도로 내려가고 있다. 신기하다. 올라올 때 삼천칠팔백에서 고소에 쩔쩔 맺는데 4000m 이상의 높이에서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6km 거리를 4-500m 계곡아래 강을 두고 길이 계속 이어진다. 너무 아름다운 길이다. 오르막은 별로 없고 마을에 접근했을 때 세 곳정도 약간 오르막이 있고 나머지 구간은 약간의 내리막길이 연속이다. 계곡 건너편에도 이쪽 높이의 위치에 길이 이어지고 있다. 육신으 지쳐가지만  정신은 아름다운 자연에 빠져 자꾸 육체에서 빠져나가려 한다. 세 시간 정도 내려왔을 때 쎌파 큐샹이 조그마한 고개를 넘으면 Dole라 한다. 오늘하루 일정은 너무 무리하게 계획한 것 같다. 욕심이 문제다. 도중에 헤어진 동무들을 만나기 위해서 무리해서 내려가고 있다. 지쳐간다. 자꾸 뒤처진다. 쎌파 포터는 무쇠덩이 인가보다. 수백 m를 앞장서 간다. 하우롱타임, 20여 분만 가면 된단다. 드디어. 돌레에 도착 길가에 있는 로지에 숙소를 정하고 여장을 풀었다. 식사를 주문하고 일기를 쓰고 있다. 멋과 힘듦 , 행복, 아름다움, 고뇌 어려운 단어들이 머릿속에서 교차한다. 정리가 안 된다. 이제 트레킹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내일은 헤어졌던 강. 강. 장을 몬조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3일 후면 세상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신들이 사는 쿰부의 산속에서 신들과 놀다 인간들이 사는 세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힘들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고쿄리에서
5357M에서 생명체
좌측으로 빙하 고쿄레이크에서 흘러내리는 우측 계곡길을 따라 내려간다.

어제 좌측 산밑으로 1KM, 빙하사막을 가로질러 1KM , 우측조그만 언덕을 따라 1KM를 올라왔다.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불어 온몸이 모래먼지를 뒤집어썼다.

지도상의 길과는 달랐다

고쿄에서 내려가는길 발걸음이 가볍다

Gokyo Ri

이름만 들어도

죽기 전에는 잊히지 않으리

Gokyo Lake

아름다운 옥빛의 호수

물을 볼 때마다 생각나리

얼름눈을 뒤집어쓴 수많은 산들

빙하가 녹아내리는 자갈밭

몰아치는 모래바람

어찌 감당해야 할지

한동안 주체하지 못할 것이다

잠자다 길 가다 승무 하다

혼자 헤헤거릴까

염려된다

                                                                                     2010년 12월 31일 돌레 로지에서

 

Chola Pass

Dzonglha와 Dlagnak사잇길

5368 무너미고개

빙하 위를 걷는 코스

돌조각이 바람에 날리는 코스

포터가 비용을 더 달라하는 곳

트레커라면 걷고 싶어 하는 코스

Kala Pattar를 오르고

Kokyo Ri를 오르기 위해 건너가는 곳

크레바스를 볼 수 있는 곳

빙하가 있는 곳

언제까지 빙하 위를 걸을 수 있을까

녹아내리고 있는데

 언제나 걸을 수 있길

신께 부탁해 본다

                                                                                                          2010년 12월 31일 돌레로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