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30
종라ㅡ조라패스ㅡ드라 그 낭--고쿄
Dzonglha에서 밤은 조라에서 넘어오는 골바람이 지붕 위 함석조각이 흔들릴 정도로 매섭게 불어 된다
내일 새벽에도 이렇게 바람이 불면 조라를 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여행기를 보면 조라패스트렉 좌측으로 5,6천 m의 무명산줄기가 있는데 바람이 새게 불면 이무명산에서 모래와 돌멩이가 날아 트레커들을 괴롭히기 때문에 바람이 잠잠한 오전에 통과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잠을 청하면서 조라의 신께 빌어본다 바람이 불지 않게 해 달라고---
깊은 잠은 두 차례정도 잤다 세차게 불어대는 바람소리에 잠이 자꾸 깰 수밖에 없다
어제 자기 전 6:00시에 출발하기로 약속했기에 5:00시쯤 일어날까 말까 뒤척이고 있는데 쎌파가 깨우러 오지 않는다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 6:00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밤 먹고 가자는 얘기였던 것 같다
서로 의사소통이 안 되니 불편하다 어쩌라 감수해야지. 두 팀으로 갈라지고 하룻밤을 보냈다. 아침식사는 감자 계란프라이 갈릭수프 커피를 먹었다. 단단히 차려입고 마음을 다잡고 조라패스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6시 55분 바람은 아침에도 여전하다. 쎌파와 포터를 믿고 따라나섰다. 괜찮단다. 바람은 세차게 불어대지만 그리 춥지는 않다. 초원지대를 지나 완만한 경사길을 지나고 돌계단이 나온다. 좌측으로 산전체가 돌덩이인 바위밑으로 통과하고 있다 4830m에서 5368m를 오르고 있다. 바위산을 돌아 너덜지대 오르기를 한 시간여 무너미고개 뒤로 빙하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좌측의 무명산과 우측 로부체사이가 조라패스로 넘어가는 트렉이다. 이 골짜기가 빙하로 뒤덮여 있다. 어떻게 통과하지 겁부터 난다. 쎌파가 앞장선다. 그 뒤로 포터가 따라가고 있다. 우리 둘은 발자국을 따라 조심스레 따라갔다. 계곡 전체가 빙하로 뒤덮여 생소한 광경을 구경할 수 있었다. 얼음이 미끄러워 아이졘을 차고 스틱을 의지해 조심스레 걸었다. 뉴질랜드 가족과 계속 동행이 되었다. 일정과 코스가 똑같다. 사진도 같이 찍고 아이젠 스틱도 빌려주고 하면서 가까운 여행 동무가 되었다 박은 딸이 뉴질랜드 어학연수 간다며 그 가족에게 관심이 많았다. 사진도 같이 찍고 빙하를 통과할 때 손도 잡아주고 아이젠도 빼주겠다고 손짓 발짓 다했는데 사양했다
나 박 쎌파 포터 우리는 빙하 지역을 무사히 통과했다. 뉴질랜드가족의 가이드 겸 포터인 아저씨가 우리에게 와서 아이젠과 스틱을 빌려달라기에 빌려주고 사진도 찍고 조라패스에서 간식도 먹고 기다렸다. 조라에서 나의 비장의 비타민 영양간식 청도 감말랭이를 아낌없이 모두 나눠 먹었다. 드라그낭에서 넘어온 트레커들도 여기서 쉬고 있었다. 한국에서 왔다며 감말랭이를 나눠줬다.
니들이 이맛을 알아---
30여분을 쉬고 Dragnag를 향해 하산하기 시작했다 급경사에 설악산 너덜 지대 같은 지역이 수백 m 이어진다.
좌측 물 흐르는 소리를 음악 삼아 걷다 보니 지루함도 살아지고 금방 Dragnang에 도착했다. 12:20분 로지에 들어가 믹스피자와 갈락스프로 점심을 먹었다. 오늘 마지막 종착지는 교쿄라는 곳이다. 지도상 거리로는 3km 정도인데 고통스러운 코스다. 빙하의 폭이 1km 정도인데 빙하가 녹아 거대한 골재 채취장을 연상케 하는 코스다.






















빙하가 녹아내리는 현상은 지금도 계속진행 되고 있다. 수십m의 낭떠러지 절벽밑을 지날 때면 겁이 난다. 언제 지표면이 녹아 가라앉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나다 보면 언덕에서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돌멩이들이 굴러내려 오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아침부터 불기 시작한 바람은 빙하지역을 통과할 때는 더욱 세차게불어 바람을 피해 가다 쉬다를 반복했다. 선글라스와 바라크라로 바람과 먼지를 막아내고 너무 심하면 지형을 이용해 주저앉아 있을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세찬 모래 바람이 불어 온몸을 모래로 뒤집어 씌우고 지나가기 때문이다. 북으로 1km. 빙하를 횡단하는데 1km. 다시 교쿄로 올라가는데 1km 거리다 마지막 조그만 언덕을 넘어서는 순간 사람의 흔적이 보인다. 로지가 보이고 눈앞에는 상상할 수 없는 반은 얼고 반은 햇빛에 반짝거리는 아름다운 호수가 눈앞에 펼쳐진다.
Gokyo Lake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호수가!
너무 황홀해 넉을 놓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4750m에 있는 호수인데도 웬일인지 반은 얼고 반은 반짝거리는 옥빛을 발하며 바람결에 잔물결을 일으키며 방문객을 반겨주고 있다.
종라 올라오는 길에서는 하얗게 얼어붙은 호수를 봤는데 더 높은 곳에 있는 교쿄 호수는 렌조라 패스에서 불어오는 세찬바람에도 얼지 않고 잔물결을 일으키며 멋있게 일렁이고 있다. Machhermo Peak에서 흘러내리는 산사태로 계곡을 막아 자연스레 아름다운 호수를 만들어냈다. 언제 태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나긴 세월이 만들어낸 신들의 작품이 아닐까? 인간의 환경파괴로 빙하가 녹는 것은 북극이나 남극에만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번여행서 쿰부히말에서도 빙하가 녹는 재앙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현장을 14일 동안 내내 볼 수 있었다. 교쿄의 숙소는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있는 멋진 현대식 로지다. 오늘밤은 춥지 않고 잘 잘 수 있을 것 같다. 현재의 몸상태가 걱정이다. 많이 지쳐있다. 무릎이 서서히 아파오고 있다. 고소는 많이 적응이 되었는데도 오르막만 나오면 쌕쌕거려진다. 내일이 걱정이다. 4750m에서 5357m를 오르는 마지막 오르기 트레킹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오르면 또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기대된다. 쿰부신이여. 초모롱마신이여 지켜주소서 여행이 무사히 끝날 수 있도록!


Gokyo Lake
자연이 빚은 아름다움
해발 4750m
네팔 초모롱마에 Gokyo라는 곳
쿰부의 산속
태곳적 아무도 모르던 곳
그곳 Gokyo Lake
옥빛의 아름다움을
Machhermo Peak가
Gdkyo Ri가
Kangchung Peak가
지켜보는 곳
Gokyo Lake





교쿄에서 저녁식사는 컵라면 두 개 햇반한개 명태국 건조식품 두 개다. 식당에 가서 한참을 설명했는데 알아듣지 못한다. 주인아저씨께서 가스불위에 냄비를 올려놓고 나보고 요리하라는 제스처를 취하신다. 하우머치? 300루피란다.
O.K!
컵라면을 끓이다 햇반을 넣고 한참 끓이니 맛이 그만이다. 명태국도 끓여서 한 상 차렸다. 트레킹 중 가장 맛있는 저녁식사를 먹었다. 오늘은 일찍 자야 될 것 같다. 내일 교쿄리 산행을 위해서. 교쿄리 오르기가 끝나면 이제 루크라로 내려가면 된다. 내려가다 헤어진 동무들을 만나려면 4일 정도 걸릴 것 같다


추억
최근에 유튜브를 봤는데 조라패스의 지형이 많이 변해 있었다. 두꺼웠던 빙하는 많이 녹아내렸고 트레킹코스가 빙하 우측 언덕밑으로 변해 있었다 그때는 빙하 아래서 계곡을 건너 빙하 중심부를 통과해 조라패스로 접근했는데 빙하가 녹아 지형이 변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종라 로지도 건물이 더 많아졌다. 그때는 트레킹 중 가장 형편없는 로지였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진 것으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