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4일
병목안입구-수암봉-고깔봉-수리산-슬기봉-밧줄바위-칼바위-병풍바위-관모봉 100m 전 하산-병목안시민공원
지난달 28일에 이어 두 번째 수리산을 찾았다. 이날은 관모봉을 오르고 능선을 따라 걷다 시간에 쫓겨 슬기봉전에 하산했는데 오늘은 병목안 입구에서 우측 등산로 이정표를 보고 도로변에 잔차를 파킹하고 걷기 시작했다. 첫날 산행 시 산세를 파악하고 지도를 검색해 오늘 산행코스를 미리 알아봐서 서슴없이 등산로로 진입했다.
오후 2:40분 오늘도 시간에 쫓기기면서 산행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한 바퀴 돌아 내려오면 9km 약 세 시간은 걸릴 것 같다. 밑동이 둥그런 양주병을 거꾸로 세워놓은 지형이다. 병목안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한 바퀴 돌아 원점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 수리산 등산의 강점이다.
수암봉(395) 고깔봉(440) 수리산(469.3m) 태을봉(489m) 관모봉(426.2m) 시계 반대방향 순서대로 400m대 봉우리들이 나래비 서있다. 지도의 등고선상으로 100m 높이를 7-8회 반복해서 오르락 내리락을 해야 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는 코스다.
높이로 봐서는 태을봉이 가장 높아 태을봉으로 명명함이 옳을 것 같은데 수리산이라는 지명을 갖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독수리 형상이라서
수리사 절이 있어서
조선시대 어느 왕손이 수도하는 장소여서 라는데 알 수 없는 일이다.
산경표에 의하면 백두대간 속리산에서 갈라진 한남금북정맥 칠현산에서 갈라진 한남정맥 금북정맥 그중 수리산은 한남정맥 줄기 칠현산에서 문수산 중간쯤에 위치해 있는 산이다. 수원 광교산에서 이어지는 한남정맥은 의왕 경부선 철길을 넘어 금정으로 이어지는 길인데 도시화되어 정맥을 찾아 잇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




















가을색이 짙어지는 안양천변 자전거길을 달린다.
억새의 하얀 꽃이 바람에 살랑거리고 핑크색의 핑크몰리도 절정의 꽃대를 하늘거린다. 박석교로 올라서 병목안을 찾아 달린다. 집에서 출발시간이 늦어 해 떨어지기 전에 귀가는 어려울 것 같다. 캠핑장 입구에서 좌측 수암천 따라 50여 m가면 등산안내도와 맞은편으로 등산로 들머리 이정표가 보인다.
잔차를 안내도 기둥에 붙들어 메고 산타기를 시작했다. 초입부터 경사도가 만만치 않다. 수암봉 능선으로 올라서기까지 계속 오르막이 이어진다. 쌕쌕 대며 쉼 없이 수암봉까지 올라서니 주변경치가 한눈에 들어왔다. 경치구경하며 머무를 시간이 없다. 암릉길을 내려서고 평탄길이 이어지더니 다시 오르막이 나온다. 한참을 오르다 보니 군부대 울타리가 나온다. 울타리를 따라 계속 오르막길이 고깔봉까지 이어진다. 사진촬영 금지표지가 곳곳에 붙어있다.
부대로 연결된 임도를 따라 오르다 부대문 앞에서 수리산 슬기봉 쪽으로 설치된 계단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다 오르막 데크계단길을 만나 한없이 오른다. 두세 번 숨 고르기를 해야 오를 수 있는 오르막 계단길이다. 계단 위로 부대 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없게 반투명 아크릴판이 씌워져 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슬기봉에서부터 태을봉까지는 암릉길이 이어진다. 우회로가 있어 위험하지는 않지만 암릉의 석질이 걷기에 여간 불편하지 않았다. 5:30분까지 하산 목표로 쉼 없이 걸어 태을봉에 올라섰다. 해는 서쪽으로 넘어가기 직전 트랭글에서 일 몰 한 시간 전이라고 경고해 준다. 계속 내리막길이 이어지다 관모봉 직전까지 평지길이 이어진다. 관모봉직전 오늘은 관모봉을 오르지 않고 데크계단 공사구간을 피해 등산로가 없는 하산길를 대충 감으로 내려간다. 경사가 심해 갈지자를 쓰며 한참을 내려가니 계곡 등산로를 만날 수 있었다. 지난번에 올랐던 가지 말라는 길이다.
계곡이라서인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서둘러 캠핑장을 통과해 들머리 잔차를 찾아 발걸음을 재촉한다.
물 한 모금 들이키고 잔차에 올라타 안양천을 찾아간다.
박석교를 건너 안양천을 따라 인도로 달리는 중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점점 빗줄기가 세지기 시작했다.
자전거를 탈 수 없을 정도로 비가 쏟아졌다. 충훈교 아래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가 주변 편의점애서 우의를 사서 입고 쏟아지는 빗속길을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