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5월 24일


혜화동 로터리
일제 강점기 해방 전쟁시기를 겪고 살아온 김 씨 최 씨 박 씨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읽고 아버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박사 빨갱이 켈로 세분의 살아온 이야기 거릴 것 없는 친구사이 혜화동 로터리 주변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살아온 아픈 역사지만 서로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는 삶에서 우리 아버지들의 삶을 되새김질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살아온 과거가 가슴 저리게 아프고 건드리면 생채기를 건드린 것만큼이나 아플 텐데도 스스럼없이 아픈 데를 건드린다.
아버지 세대와 비슷한 세대의 이야기다.
그런데 울 아버지는 왜 저분들처럼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고 사셨을까 항상 의문이었다.
일제강점기 때 탄광에 징용 가셨고 6,25 전쟁 때 군입대 제주훈련소에서 훈련받고 전선에 투입되셨다.
자식들에게 당신의 삶을 이야기해 주실 수도 있었을 텐데 왜 얘기를 안 하셨을까?
원망스러웠다.
삼 형제 중 아버지가 모든 짐을 지셨다.
해방되고 두 번째 배를 타고 나오셔서 침몰을 면하셨고 전쟁 중 부상을 당하셨고 상병제대를 하셨다.
동네 어르신들도 이 시대의 이야기는 해주시지 않는다.
누구는 친일을 했고 누구는 빨갱이를 했고 인민군이 들어왔을 때 누구는 어떻고 하는 이야기들을 누가 할 수 있겠는가 한마을에서 죽을 때까지 살아야 하는데 그리고 자식들이 크고 있는데 우리가 격은 삶은 우리 세대에서 끝내야 한다는 마음이 깊게 작용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아버지 왜 아버지의 살아온 삶을 얘기해주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