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25일
80년 초 설악산 지리산을 처음 갔을 때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숲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설악산 영시암에서 오세암 가는 길에 아름드리 소나무에 홀딱 반해버렸고 지금은 통제구간인 지리산 백무동에서 장터목산장으로 바로 오를 수 있는 한신지곡의 풍경을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이런 원시림이 있구나 감탄사를 연발하며 산행을 했었다. 장터목에서 천황봉으로 가는 길 제석봉에서 장승처럼 서 있는 고사목을 바라보며 가슴속으로 한없이 눈물을 흘렸던 적이 있었다. 자유당 말기 불법 벌목의 흔적을 없애려 불을 질러 불에 타 죽은 나무가 저런 모습을 하고 서있다고 한다. 전나무 잣나무 구상나무가 하늘을 찌르듯 서 있는 풍경을 상상해 본다.
지리산의 뱀사골 피아골 대성골 한신계곡 백무동계곡 칠선계곡 거림골 조개골 치밭목길을 걸으면서 숲을 좋아하게 되었다.
숲길을 걷게 되면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고 마음이 편안해지면 행복을 느낄 수 있어 산을 찾아 걷기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설악 지리산이 아니라도 숲 속 길을 걸으면 세상사 잊어버리고 자연과 같이 할 수 있어 좋다. 동네 뒷산 똑같은 코스를 매일 걸어도 뉘나지 않고 마냥 걷고 싶어 짐은 무엇 때문일까. 숲 속을 걸으면 마음이 안정이 되고 즐거워진다. 가정사 어려움이 머리를 아프게 해도 산속 숲길을 걸으면 이상하리만큼 고통이 사라진다. 숲은 마음에 병을 치유해 주는 명약이다. 약을 먹지 않아도 스트레스가 치유된다. 좋은 숲 속에서 낙엽을 이불 삼아 며칠 누워 멍 때리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빨리 오기를 고대해 본다. 그날이 올 때까지 열심히 숲 속을 걸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