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 따라 대한민국 한 바퀴
2012년 7월 30일 통영죽림신도시-마산-창원-진해-부산
오늘은 라이딩 4일째 5:30분 해맞이를 하면서 통영 죽림신도시 숙소를 나섰다.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일출은 장관이었다. 계획대로라면 마산에서 마지막밤을 보내야 하는데 늦어지고 있다.
현재 주행거리는 356km다. 부산역까지 500km 오늘 144km를 더 달려야 한다. 12시간 라이딩 중 2 시간 쉬고 10시간 평속 15km/h로 달리면 150km를 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열차시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리다.
일단 마산을 향해 고고씽 ---
통영에서 시작된 조선소는 거제도 고성군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77번 해안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면 마산시가 나온다.
아침도 먹지 않고 해장 라이딩으로 먼 거리를 온 것 같다.
거류면 면화산이 있는 둥그런 반도를 잘라먹고 거류로 바로 직진해 갔다.
거류에서 해장국으로 아침을 때웠다.
거류에서 아침식사 후 77번을 따라 고성군 동해면으로 꺾어 들었다.
다시 해안도로를 따라 달린다. 오늘도 여전히 날씨는 폭염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서서히 시간이 지나면서 아스팔트가 데워지기 시작했다. 지열이 후끈거릴 정도로 올라온다.
동해면도 해안길이 오르락 내리락이 심하다. 마지막 날이라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달릴 수 있었다.
당항포
1592년(선조 25) 6월 전라좌수사 이순신은 당항포 해전에서 도주한 왜선이 당항포에 있음을 알아내고 전라우수사 이억기 경상우수사 원균과 함께 공격하여 왜선 26척을 격파했다. 또한 2년 뒤인 1594년 3월에도 삼도 수군통제사로 임명된 이순신은 한산도에서 왜선 31척이 당항포로 이동하고 있음을 알아내고, 3도 여러 장수들을 거느리고 출항했다. 견내량에 전함 20여 척을 배치하여 불의의 사태에 대비케 하고, 삼도수사는 많은 군사를 거느리고 증도 근해에서 왜선의 퇴로를 막았다. 조방장 어영담에게는 정예함을 주어 왜선이 정박해 있는 당항포로 돌진케 하여 10척을 격파했다. 이튿날 이순신은 이억기와 진을 치고 일본구원병이 올 것에 대비하는 한편 어영담을 당항포 안으로 공격케 하여 나머지 21척을 모두 불태워버렸다.
동진교 좌측 포구가 역사가있는 당항포구다.
진동 구멍가게에서 간식을 사 먹고 77번 도로를 버리고 1002번 해안도로로 들어섰다.
구산면 반도를 포기하고 곧장 마산시내로 직진해 갔다. 구산면은 국도 5번 도로 연장 도로가 계획된 곳으로 작년부터 마산-거제 간 도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이곳도 거가대교와 비슷한 형태의 민자도로가 건설되고 있다고 한다. 우려스럽다. 얼마를 내고 건너 다녀야 할지 ---
마창대교 밑을 통과하고 내리막길을 달리다 우측마을로 들어섰다. 바닷가 쪽으로 가기 위해서 들어선길이 어렵게 끌바를 해 들어갔는데 나 가는 길이 없었다. 지도상으로는 가포 방파제가 있는 곳인데 그곳을 메립 해 화물을 취급하는 선착장 공사를 하고 있었다. 공사장에서 돌아 나오는데 30여분을 허비하고 마창대교 밑으로 되돌아 나왔다.
국립마산병원 쪽으로 가는 길이 약간 오르막인데 그곳을 피하려다 개고생 하고 되돌아 나와서 고갯길을 넘어 마산시내로 접어들었다.
마산 창원은 낯설지가 않은 곳이다. 예전에 회사에서 철도차량 제작사 교육 때문에 2주 정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마산만 해안도로를 따라 계속 달리면 마산에서 유명한 마산 어시장이 나온다.
옛 추억을 더듬어 시장구경도 하고 점심도 먹고 갈 계획이다. 시장에서 물회를 배불리 먹고 창원을 향해 달렸다.
마산에서 식사하면서 창원에서 진해로 넘어가는 길을 안내를 받았는데 2번 도로를 따라가면 터널이 너무 길어 위험하니 벚꽃길 구 길을 넘어가면 된다고 가르쳐 주셨다. 창원시내에서 다시 길을 물어보니 안민 고갯길을 넘어가라고 가르쳐주셨다. 헛갈린다. 창원공단으로 들어와 다시 물어보니 안민터널을 통과할 수 있다고 가르쳐 주셨다.
결론은 편한 터널을 택해 진해로 진입하기로 결정하고 공단을 가로질러 안민터널 쪽으로 달렸다.
자세히 지도를 살펴보니 창원에서 진해로 넘어가는 길은 장복산이 가로막혀있어고 2번 도로를 타고 장복터널을 통과하는 방법, 옛길 마진터널을 통과하는 방법, 장복산 좌측고개를 넘어가는 벚꽃길, 새로 뚫린 안민터널을 이용하는 방법 네 가지 방법이 있다. 안민터널을 통과했는데 자전거길이 만들어져 있어 문제없이 통과할 수 있었다. 시간여유가 있다면 벚꽃길을 넘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벚꽃이 피는 계절이라면 진해시내를 한 바퀴 라이딩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오늘은 2번 도로를 타고 곧장 부산 쪽으로 달리기로 맘먹고 방향을 좌측으로 틀어 4차선 도로 갓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두세 번의 긴업힐구간을 통과하면 부산 낙동강변의 강서구에 들어설 수 있다. 오늘도 중학생 라이더들이 도로변에서 웅성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지나치려다 멈춰 섰다. 바퀴가 펑크나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예비튜브는 휴대하고 있어 튜브를 교체해 주었다. 울산에서 진해까지 간다고 했다. 그렇다면 운행방향이 역주행방향으로 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위험하니 반대쪽으로 건너가 차량운행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운행할 것을 당부하고 ---
드디어 4일간의 대장정을 마칠 시간이 가까워진 것 같다. 여기서부터 부산광역시다. 우측으로 녹산공단 화전산단을 지나 신호대교를 건너기 위해 우측으로 꺾어 서낙 동강변도로로 들어섰다. 지도를 보고 부산역을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다 보니 신호대교- 을숙대교-송도-부산역을 선택했던 것이다. 낙동강 하구뚝길을 선택해서 가는 길이 정상정인 길인데 가다 보니 신호대교는 일반도로 을숙대교는 자동차전용도로였다. 아뿔싸 ---
신호대교를 건너고 낙동강변을 따라 하구뚝으로 갔어야 했다. 을숙대교가 자동차전용도로라는 것을 모르고 갔는데 대교입구에 조그마한 글씨로 자동차전용도로 3.5km라고 표지가 붙어 있었다. 되돌아갈까 갓길로 달릴까 머릿속이 복잡하다. 어떻게 했을 까요?
전용도로 끝부분에서 직진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차량이 많아 직진차선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우측 다대포 쪽으로 내려설 수밖에 없었다. 낙동강변에서 쉬면서 몇 장의 인증숏을 남기고 송도 쪽으로 길을 찾아 시내로 들어갔다. 부산시내의 언덕배기 도로가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사하경찰서에서 우측으로 업힐을 하나 하고 나니 내리막길 송도로 곧장 내려갔다.
앞에 보이는 남항대교를 건너면 영도 태종대를 둘러보고 나올 수 있는데 포기했다. 부산역에서 7시 차를 타야 하는 사정 때문에 계획했던 태종대를 돌아보지 못하고 사거리에서 좌회전 자갈치시장 부산역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시계는 6시 24분을 가리키고 있다. 마지막 부산시내를 폼 잡으면서 멋나게 달려본다.
여기는 부산역 광장이다. 6시 45분 속도계는 495km를 지시하고 있다. 해안길의 돌출부를 많이 잘라먹고 왔는데도 주행거리가 예상거리와 근접하게 맞아떨어졌다. 이번 라이딩 여행은 더위와 한판 승부였다. 연일 35도를 웃도는 기온과 폭염주의보와의 싸움이었다. 쉴 때마다 먹어대는 빙과류 또 물은 어찌나 많이 먹었던지 병수를 헤아릴 수가 없었다. 할 수 있다고 출발했는데 해냈다로 끝냈다. 4일간의 라이딩 내내 격려해 주신 페친분들 카스친구분들 동료분들께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