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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두대간종주(정령치-사치재)

왜 그럴까? 2023. 2. 9. 11:13

첫 번째 백두대간

정령치-사치재 24.5km

단독종주

2000년 6월 28일 남원-정령치 택시요금 20000원

정령치 5:00-고리봉 5:30-고기리 6:30-주촌마을 7:00-8:00 조식-수정봉 9:00-여원재 10:30-고남산 중식 13:45-14:00-매요리 16:20-이실재(사치재) 18:10

 

5월 바쁜 일정 때문에 대간 산행을 하지 못하고 지나와 6월은 어떤 일이 있어도 대간산행을 가야겠다는 굳은 각오로 계획을 세웠다 정령치에서 육십령구간을 메꿔야 다음 충청도 구간이 순조롭게이어 질 수 있다. 3일간 휴가를 내고 배낭을 꾸려 산행준비를 했다. 박ㅇㅇ이와 같이 갈 계획이었으나 사무소 일정상 같이 하지 못하고 홀로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야간열차(23:50)를 타고 남원역도착 택시를 타고 정령치까지 접근했다. 99년 6월 천왕봉-정령치 대간산행을 마치고 이길로 내려왔던 일이 새삼 생각났다. 꼬불꼬불 도로 양옆으로 밀림처럼 우거진 숲이 너무 좋았다. 안개비가 계속 내리고 온 산골짜기는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짙은 안개로 뒤덮여 있다. 남원역에서 4:30분에 출발 정령치에 5:00 도착 산행준비를 마치고 고리봉을 향해 오르기 시작하는데 정령치 휴게소에서 두 분의 대간꾼을 만났다. 야간산행을 해 성삼재에서 정령치까지 오셨다고 하셨다. 고기리까지 내려가 귀가하실 거라고 하셨다. 고리봉까지 같이 오르고 고기리 하산길에서 앞서 가셨다. 고리봉은 몇 년 전 바래봉 세걸산 산행 시 한번 와본 곳이다. 그때 훈련하던 군인 아저씨들한테 비상식량을 얻어먹고 다음날 반야봉 산행할 때 태풍을 만나 연하천 산장에서 문전박대받았던 일이 생각난다. 고리봉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봐도 보이는 것은 하얀 구름뿐 손오공이 된 기분이었다. 손오공이 구름을 타고 나는 기분이 이러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사방은 안개비로 뒤덮여 시야가 겨우 50m도 채 되지 않는다. 고리봉에서 표지기를 따라 고기리 쪽으로 나침반을 맞추고 내리막길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우거진숲이 동남아의 우림이나 아마존의 밀림과 견줄만했다. 길은 대간꾼들이 많이 다녀서인지 뚜렷하지만 비가 내리는 중이라 미끄러워 조심조심 한걸음 한 걸음씩 옮겨야 했다. 6시 30분 고기리 도로에 내려서 도로를 따라가다 주촌리 마을로 들어섰다. 산에서는 능선길을 찾아가면 되지만 들길이나 마을을 지나가는 대간길은 헛갈리기 일쑤다. 도로와 농로를 지나고 마을 회관 수도꼭지에서 물을 채우고 산신당을 찾았으나 산신당은 보이지 않고 마을뒤 멋진 소나무 다섯 그루가 버티고 있는 묘지만 보일뿐이다. 묘지를 지나 대간길 표지 기을 찾고 조금 숲길로 들어가다 아침을 해서 먹었다. 8시 다시 산행이 시작되고 오르막길을 한 시간 정도 올라서야 능선길에 올라선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함이 항상 대간산행 중 피로를 빨리 몰고 온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한차례 땀을 흘리고 나니 지친다 사치재까지는 여유가 있을 것 같다. 잘 조절해서 가야 할 것 같다. 수정봉 정상에서 지리산을 바라보면 파노라마처럼 노고단에서 천왕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날은 안개 때문에 바로 건너편 바래봉 세걸산도 보이지 않는다. 수정봉에서 여원재까지는 거의 내리막길이 연속되고 좌우에 잡목이 자라 산행에 불편을 느낄 정도였다. 길목마다 거미아저씨들이 지뢰를 설치해 놓아 얼굴에 걸려 짜증스러울 정도로 자주 걸린다. 입망치를 지나 여원재에 도착 민가에 들어가 식수를 보충하고 도로에서 쉬면 서고남산을 바라본다. 여원재는 남원에서 운봉을 거쳐 함양으로 가는 24번 도로이다. 차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었다. 백무동계곡과 실상사로 들어갈 때도 이고개를 넘어야 갈 수 있다. 비가 개이고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끼여 금방 짓누르기라도 할 듯한 상태다. 여원재에서 장교리 마을뒤로 돌아가는 형태로 마루금이 이어지고 있다. 마을뒤 고추밭 콩밭 뿅 밭을 지나 846.4 고남산 오름이 만만치 않게 버티고 있다. 날씨 탓인지 발걸음은 자꾸 늦어지고 아침 먹고 벌써 4시간여를 걸었는데도 고남산 밑부근에서 헤매고 있다. 암릉 조금 전 오르막에서 허기져 도저히 진행할 수 없어 아침에 먹다 남은 밥을 찬물에 말아 마늘장아찌에 점심대신 때웠다. 더위와 배낭의 무게와 싸움이 연속된다. 가야지 그래도 가야지 암릉구간을 지나 고남산 정상에 올라 잠깐의 했볕에 신발도 말리고 젖은 양말도 벗어 말린다. 쉬면서 통신시설 중계소를 바라보며 진행방향을 가늠해 본다. 중계소를 우측에 두고 철망을 따라 내려가면 포장도로가 나오는데 도로를 가다 등산로로 가다를 두 차례정도하면 표지기를 따라 대간길로 들어간다. 통안재 유치재를 지나는 길은 계속 내리막길이며 길이 뚜렷해서 길을 잃어버릴 일은 없다. 16시 20분 인심 좋기로 소문난 매요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입구에서 마루금을 살펴보았지만 마을길로 내려서면 마루금을 밟지 못하는 길이 될 것 같았다. 종종 대간꾼들이 신세을 지고 가는 마을 회관에서 식수를 보충하면서 동네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할아버지 말씀이 옛날에는 마을뒤 산능선길로 다녔는데 언제부터인가 대간꾼들이 동네로 들어오기 시작하고 지금은 동네 뒤 능선길은 잡목이 우거져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변했고 동네 부녀회 가계가 있어 들르기도 하고 마을회관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가기 위해 들르다 보니 대간마루금을 밟지 못하고 지나가고 있다고 설명해 주셨다. 이 구간도 미완의 백두대간구간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구간이 되어 버려 안타까웠다. 매요마을을 지나 618봉으로 오르는 입구에서 헤매다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오르다 대간길로 들어설 수 있었다. 지난해 동해 산불 때문에 심하게 단속한 흔적이 이곳에도 남아있었다. 산불감시초소가 만들어지고 수없이 많은 안내판들이 세워졌다. 사치재가 가까웠졌다는 것을 고속도로의 차소리로 직감할 수 있었다. 사치재에서 고속도로휴게소로 내려가 음료수도 사서 먹고 쉬면서 야영장소를 물색했다. 휴게소의 잔디밭에서 텐트를 치고 자면 좋겠는데 허락해주지 않았다. 건너편휴게소로 가서 산으로 조금 올라가 묘지옆에 텐트를 치고 계곡에 물도 있고 해서 씻기도 하고 밥도 해 먹었다. 아무 생각 없이 묘지옆 진디밭에 텐트를 쳤는데 막상 누워 잠을 청하니 으스스한 기분이 든다. 휴게소의 불빛을 위안 삼아 꿈속으로 빠졌다.

 

두 번째 백두대간

소리회 백두대간

 

세 번째 백두대간

소리회 백두대간 땜빵

 

네 번째 백두대간

강ㅇ한 이ㅇ섭 김ㅇ수 최ㅇ근 정ㅇ기 박ㅇ수 000 나

2011년 4월 19일-20일

성삼재-만복대-정령치-고리봉-수정봉-여원재-사치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