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자전거타고 대한민국 한바퀴 남해창선교-진주역
해안선 따라 대한민국 한 바퀴
2012년 5월 15일
아침 창선면 우측 섬 라이딩
창선교-남해읍-남해대교-진교-곤양-곤명-진주역
아침에 일어나 여관방 창문을 여니 창선교가 한눈에 들어왔다. 구름이 조금 낀 날씨지만 비 온 뒤의 화창함이 오늘 날씨는 좋을 것 같다. 어제 시간에 쫓겨 돌지 못했던 창선면 부윤리 진동리 오용리 가인리의 섬을 한 바퀴 라이딩하기 위해 아침 일찍 채비를 하고 나섰다. 5시 30분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6시에 출발했다. 아침공기가 너무 좋았다.
아침 라이딩은 황소와 노똥이 빠졌다. 힘들어서 쉬겠단다. 짐승 행국 회장님 그리고 나 넷이서 출발했다.
억울합니다 막 찍어 찍 사는 항상 사진이 없고 동료들 사진만 보입니다. 그래서 억울합니다.
창선교를 건너와 5km 정도 달리다 우측마을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아 들어가야 합니다.
방조제를 따라가다 보면 1024번 도로를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해변을 따라 계속 달려 공룡발자국을 보고 가인리를 돌아올 예정이다. 이곳도 도로가 만만치 않았다. 200m 산봉우리 사이를 넘나 들어야 하는 코스가 연속 이어지고 있다.
아침 라이딩 중 짐승형 자전거가 펑크가 났다. 짐승형이 튜브를 챙겨 오셨는데 제대로 정비가 안 된 튜브를 가져오셨다. 아침에 가볍게 오느라 예비튜브를 안 가져왔는데 다행히 회장님께서 챙겨 오셨다. 자전거 정비 중 주변경치를 구경하는데 온통 고사리밭이다. 고사리도 재배하는 것을 처음 보았다.
가인리 공룡발자국을 구경하고 다시 달리는데 주변이 온통 고사리 밭이다.
요즘이 한창 수확철이란다. 지금부터 6월 말까지 고사리 수확이 계속 이어져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시단다.
현장에 가마솥을 걸어놓고 고사리를 삶고 계시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고랭지 배추재배 하듯 경사지가 온통 고사리밭이다. 언덕 위 한 줄로 서서 고사리 꺾는 모습이 이채로워 보였다. 시골에 노인분들 밖에 없을 텐데 저 경사지에서 고사리 꺾는 모습이 불안해 보였다. 남해에서 수확되는 우리 고사리 많이 팔아주세요.
이번 라이딩 중 창선교를 네 번이나 건너 다녔다. 무사히 아침 라이딩을 마치고 어제저녁 먹었던 우리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남해에서 네 번째 맛보는 멸치쌈밥이다. 행국이는 된장국이 맛있다고 네 그릇이나 먹었다. 어제저녁 갈치조림도 맛있었지만 멸치쌈밥은 남해에서 먹은 음식 중에서 가장 으뜸이라고 평가해주고 싶다. 남해에 놀러 가시걸랑 지족리 우리 식당을 꼭 한 번 찾아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죽방멸치
죽방멸치는 '죽방'이라는 대나무로 만든 부채꼴 모양의 말뚝을 통해 멸치를 잡는데서 유래한 말이다. 일반 멸치처럼 그물로 잡지 않고, 남해안의 청정해역의 빠른 유속에 의해 멸치들이 죽방렴 안으로 들어가게 함으로써, 비늘이나 몸체 손상 없이 건져 올릴 수 있다. 죽방렴 설치와 어장면허가 제한되어 있어 소량만이 생산가능하고, 고영양 플랑크톤이 서식하는 남해안에서 자라 육질이 단단하고 기름기가 적어 비린내가 나지 않는 고급 멸치이다.
죽방멸치 사 와서 잘 먹고 있습니다.
이동면 남해읍 고현면 설천면 우측해안길을 따라 올라와 남해대교가 보이는 수원늘등대가 있는 곳에서 쉬고 있습니다. 남해대교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멋진 등대도 있고 주변에는 많은 낚시꾼들이 낚시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는 쉼터로서 최적의 장소인 것 같습니다.
점심은 남해대교 주차장 근처 중국집에서 짬뽕을 먹었어요 시원 매콤 해물이 많이 들어 있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배을 든든히 채웠으니 또 달려야지요. 노똥은 여기서 헤어져 승용차로 서울로 올라가고 우리 다섯은 진주역을 향해
고고씽---.
다리 건너편에서 기다리던 노똥이 마지막 사진을 찍어주고 헤어졌습니다.
노똥 수고했어 조심해 올라가---
남해대교에서 진교까지는 잘 왔는데 그만 진교다리를 건너면서 착각을 일으키고 길을 잃고 말았다. 1002번을 따라가다 1049번-2번 도로 해서 진주에 진입할 계획이었으나 1002번 도로를 놓치고 1003번 도로를 따라 한참을 달리다 지도와 손전화기 지도를 검색해 보니 사천대교 쪽 서포로 달리고 있었다. 부득불 계획된 코스를 변경해서 주변분들에게 물어보니 58번을 따라 곧장 직진해서 2번 도로를 타고 진주로 들어가는 길이 차도 별로 없고 안전하다고 가르쳐 주셔서 동네 주민의 가르침에 따르기로 결정하고 곤양 곤명을 향해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길을 잃었을 때는 고민하지 말고 지도도 보지 말고 동네분들에게 물어보는 게 최선에 방법이라는 것을 알았다.
곤명에서 2번도로 올라섰다. 남해 고속도로가 뚫리기 전에는 2번 도로에 차가 많았는데 남해고속도로가 뚫리고 2번 도로에는 자동차가 많이 줄고 갓길도 넓어 달리는데 별로 어려움이 없이 달릴 수 있었다. 진주 이정표가 계속 이어져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감을 느낄 수 있었다. 좌측으로 경전선 철길과 남강댐(진양호)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얼마 남지 않았다는 기대감에 동료들의 자전거 속도는 점점 빨라지기 시작했다.
진주시내로 접어들자 바로 진주역 안내 이정표가 보였다. 3일 동안의 멋지고 아름다운 라이딩이 끝나가고 있었다.
시내로 들어서 10여분 진주역 앞 광장을 찾을 수 있었다. 3일 동안의 라이딩이 너무 힘들었나 보다 끝마무리가 어느 모임에서나 하는 시원하게 목 축이는 행사를 하자고 하는 동료가 없었다. 짐승형 혼자서 남해대교밑 중국집에서 먹다 남은 백 알을 홀짝이면서 전화기 중계방송을 마무리하고 계셨다. 3일간의 남해 일주라이딩 카톡 중계방송하시느라 쉬는 시간만되면 전화기 붙들고 씨름하셨다. 형님 실시간 중계방송하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해안선 따라 대한민국 한 바퀴 이번 여행은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같이 3일 동안 달려 주신 회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올립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달리면서 조금의 의견 충돌이 있었는데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행국이 새벽에 집에서 나오나 넘어진 사고가 있었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같이 해줘서 고맙다..
노똥 라이딩 중 넘어진 사고를 당하고도 저 때문에 이번 여행이 망치지 않을까 염려하면서 끝까지 같이해줘 고맙다.
회장님 힘드신 코스와 불순한 일기 중에도 고장 난 장비를 항상 손봐주시고 묵묵히 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황소 평소에도 항상 격의 없이 대해주고 라이딩 중 어리광 부려줘서 고맙다. 처음 철원 라이딩 갔을 때 고생 많이 했는데 지금은 항상 앞장서 달리는 멋진 라이더가 되어줘서 고맙구나.
짐승형! 형은 역시 짐승이야 어느 누구도 아무튼 같이 해줘서 고맙습니다. 충분한 목축임을 못 해 드려 죄송합니다. 그리고 보리암 계획을 얘기했을 때 여러 조건을 감안해서 특히 황소의 어리광 때문에 포기할까도 생각했는데 형의 굳은 의지를 꺾을 수 없어 황우를 홀로 남겨 놓고 올라갔습니다. 가고 싶지만 여러 조건을 생각 안 할 수가 없잖아요. 황우야 이해해 주기 바란다. 형은 올라갔다 왔으니까 기분 좋잖아요. 짐승형 사랑합니다.
감자야 이번 여행도 아무 사고 없이 마무리해 줘 고맙구나 좋은 경치 많이 구경해서 좋고, 좋은 동료들과 같이 해서 좋았겠구나. 맛있는 음식 많이 먹어서 좋았지. 길을 잘못 들어 고민 많이 했지, 그 성격에 속상했을 거야, 그래도 니뜻대로 했잖아 ,----
이번 여행 같이 해준 동료들이 고맙고 , 길을 잃고 헤맬 때 도와주신 분들이 고맙고, 젖은 상태로 음식점에 들어갔을 때 반갑게 맞이해 주신 사장님이 고맙고. 보리암에서 반갑게 반겨주신 스님이 고맙고, 남해에 사신 모든 분들께 고맙다고 인사 올리면서 여행을 마칠까 합니다.
추억
목포에서 진도섬 일주를 할 때 같이 했던 경험이 처음이었고 회원들과 두 번째 같이 했던 라이딩이었다. 매번 홀로 달리기에 익숙했는데 동료들과 같이 달려보니 장단점이 있었다. 사람 사는 세상인데 어찌 이견이 없겠는가 그렇게 부딪히면서 사는 거지 뭐 지나면 다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의견이 있는데 묻어버린다면 발전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주먹다짐을 하면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치열한 토론을 포기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