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럴까? 2025. 2. 6. 15:29

2020년 12월 07일

나의 벗 천관송

장흥 천관산에서 소나무 한그루를 초대했다.
올2월 천관산을 산행중이었다. 어떤 연유에서인지 등산로 갓길 바위 가장자리에 자리잡은 소나무 한그루가 뿌리체 뽑혀 뒤집혀 있는것을 보았다. 주변에는 흙이 없어 그대로는 생명을 유지하기가 힘들것 같아 비닐봉지에 담아 배낭속에 넣어 집으로 초대하게 되었다.
우리집에 유일한 소나무로 마당 잔디밭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2월에 심었는데 죽지않고 살았다는 것은 뿌리가 자리를 잡았다는것이다.
천관산에서 갖어와 천관송이라고 명명해주었다.
집에 들어오는 대문주변에 심겨져 인사목의 구실은 못하더라도 항상 푸르름으로 나의 동무가 되어주길 바랄뿐이다. 주인이 양식 주는것을 더디하더라도 목마를때 물을 조금 늦게주더라도 불평 안했으면 좋겠다.
욕심쟁이지
지만 편하고 싶은거지
집으로 초대했으면 최소한의 손님 대접은 해줘야지
동무라면서 동무 대접은 해줘야지
바위에 자리를 잘못잡고 자라던 어린시절을 생각해봐
거기에 비교하면 여긴 천국이지
햇빛 좋은 양지쪽이지
물 잘빠지는 마사토가 깔려있지
종종 연못에서 물 떠서 부어주지
옆에는 나도샤프란 꽃무릇 등 예쁜 꽃들이 너를 반겨주지
그래 둘사이에 완벽함이란 없다는 것을 안다.
서로 의지하며 배려하며 살아가자 사이좋게
열심히 노력할께
천관의 멸류관처럼 위엄과 풍모가 있게 자라라
천관송
내벗이 몇이나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산에 달오르니 괴 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