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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 삼악산

왜 그럴까? 2025. 2. 1. 19:37

강촌 삼악산

2018년 11월 21일

 

직장 퇴직한 지 5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다.

직장 생활할때 산악회 활동을 했는데 며칠 전 산악회 회장으로부터 산악회 가을 정기산행 가는데 초청을 받았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동료들을 만나 보고 싶어 가기로 결정했다.

어떤 퇴직자는 퇴직 후에도 종종 사무소에 놀러 오기도 하던데 쉽게 방문되지 않았다.

퇴직 후 처음으로 근무했던 사무소를 방문했는데 왠지 서먹서먹했다.

몇 명의 옛 동료들을 만났는데 반갑게 맞아주니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

커피도 같이 한잔 나누니 근무할 때가 생각난다.

출근할 때마다 자판기 앞에서 커피를 같이 먹었던 추억이 되살아나 출근한 기분이었다.

관광버스를 타고 삼악산 등선폭포입구 주차장에서 산행은 시작되었다.

 

 

등선폭포입구에서 산행이 시작되었다.

옛 모습 그대로 산 입구는 가계들이 입구의 풍경을 망가뜨리고 있다.

적당한 위치로 이동하고 산입구의 풍경을 자연 그대로 돌려줬으면 하는 생각이다.

가계를 지나자 협곡의 풍경이 깊은 산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해 주었다.

 

협곡과 연속 이어지는 폭포의 풍경이 심심산골자기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다.

북한강변도로에서 50m도 들어오지 않았는데 수 km계곡을 걸어 들어온 후 풍경을 보고 있는 느낌이다

폭포에 취하고 협곡의 바위길에 취해 몇 시간을 산행한 기분이다.

협곡을 지나면 여느산과 같은 느낌의 개활지가 나온다.

 

20년 전은 되었을 것 같은데 그곳에 그대로 남아있다 민가 저곳에서 도토리묵에 막걸리 먹었던 옛 추억이 떠오른다.

집 주변 언덕에 아무렇게나 자란 채소를 채취해 이곳 도토리로 만든 묵에 양념을 첨가해 버무리면 멋진 도토리무침이 한 사발 만들어졌었다. 그 안주에 막걸리 먹었던 시절 이제 오래전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아 있을 뿐이다.

민가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흥국사 절이 나온다. 오늘은 그 코스를 버리고 619봉으로 오른다.

619봉을 오르기 전 우측으로 삼악산성으로 가는 우회능선길을 따라가다 낙엽을 카펫 삼아 자리 잡고 앉아 김밥을 펼치니 가을소풍기분 가득이다. 

 

산행을 하다 보면 산성을 종종 만난다.

도대체 여기에 왜 성이 있을까

어느 시대에 어느 나라의 성일까 긍금해진다

자료를 찾아보니 고대국가 맥국의 성이라는 설과 후삼국 태봉의 성이라는 설이 있다

기록을 찾지 못해 고증하기 어려운 성인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맥국은 춘천지역에서부터 서해까지 고구려 신라 백제 삼국이 생기기 전 고대국가인데 신라 선덕여왕(637년) 때 신라로 편입되었다고 한다.

태봉은 후고구려 궁예가 다스릴 때 국호의 하나다

궁예가 왕건에게 왕권을 뺏기고 피신하던 성이라는 설이 있다.

 

용화봉·청운봉(546m)·등선봉(632m) 등 주봉이 총 3개라 삼악산이라 한다.

한북정맥의 국망봉과 청계산의 사이에서 뻗어 나온 귀목봉 명지산 석룡산줄기를 따라 경기최고봉 화학산을 솟구치고 몽덕 가덕 북배산줄기를 따라 계관산 삼악산에 이르며 북한강 의암댐에서 이어짐이 멈추게 된다.

 

이 풍경을 보면서

무얼 망설이나 레고랜드는 포기하고 문화재을 발굴해 전시할 박물관이나 만들지

레고랜드가 꼭 그 자리에 지어져야 하나요

세월은 계속 흘러가는데---

 

북으로 멀리 화학산이 보인다

눈 덮인 겨울산 몽덕 가덕 북배산줄기 능선길 방화선을 따라 걸었던 옛 추억이 가물거린다

종일 걷고 어두워져 임도를 따라 덕두원으로 내려와 조난을 면하고 춘천에서 열차를 타고 돌아왔던 오래된 추억이 그리워지는 풍경이다.

 

산불의 처참한 모습이다

수백 년 된 소나무들이 시름시름 앓고 있는 풍경이 가슴을 시리게 한다

겨우겨우 생명을 부둥켜안고 몸부리 치는 듯 울부짖고 있다

바위길의 아름다운 풍경이 험악해 보인다

자연은 사람을 사람은 자연을 안아줘야 하는데 서로를 밀어내는 기분이다

미안하다!

 

의암호 주변의 풍경이다

강변도로 콘크리트의 풍경이 눈에 거슬린다

 

산행코스

등선폭포입구-흥국사 민가-619봉-546봉-삼악산성-용화봉(삼악산)-상원사-의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