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본여행(교토)
일본여행 교토
12일 토요일 맑음
교토
짐을 챙겨 짊어지고 구보타씨네를 7:00시에 출발했다. 농사일에 사용하는 트럭 두대에 운전자를 제외하고 한대는 세 사람 한대는 한 사람만 탈 수 있단다. 끼워 탈 수도 있는데 고토씨가 아침 일찍 버스를 타러 간 이유를 알았다. 정원이 초과승차하면 안 된다고 고토씨도 똑같이 오가키역으로 가서 나가노행 열차를 탈 예정이었는데 홀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정거장으로 가셨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법을 지킨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행동이었다. 역사 매점에서 간단히 아침도시락을 준비하고 오가키역대합실로 갔는데 차표를 끊고 있는 고토씨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이별의 인사를 나눴다. 이틀 동안 맛있는 식사를 대접 밭고 삶 주변의 경치도 구경시켜 주시고 틈틈이 서로의 삶을 비교해 보면서 보낸 이틀 동안의 만남의 시간이 너무도 짧게만 느껴졌다.
우리도 교토행 열차표를 끊었다. 직통열차표가 없어 환승해야 했다.
전철이어서 도시락을 먹을 수 없다고 판단 홈에서 열차를 기다리면서 아침도시락을 먹었다. 이풍경이 현지인에게 어떻게 보였을까 긍금하다.
오가키역에서 8:10분 차에 승차 캔맥주를 마시며 전철을 타고 여행하는 여행객 일반열차인 줄 알았는데 전철형태의 열차였다.
마이바라역 8:44-8:48 동일홈에서 환승해서 교토역 9:43분에 도착했다.
숙소는 13:00 이후 들어갈 수 있어 몇 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교토국립박물관을 목적지로 정하고 찾아가는 길 한강변에서 한잔의 막걸리를 마시듯 우리 방식으로 카모강변에서 한잔의 술을 마시는 낭만의 즐거움을 가져본다.
불교사찰 33 간당. 교토국립박물관은 입장료금이 너무 비싸 통과했다.
여행은 계획된 경비 내에서 마쳐야 한다는 것이 언제부터인가 철칙처럼 되어 버렸다. 추가 여행비는 죽어도 안 걷겠다 아무리 맛있는 것이 유혹해도 아무리 멋진 관광지가 있다 해도 여행비를 초과하면 포기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보고 싶다 해도 고집부리지 않는다. 몇 대 몇으로 갈릴경우 보게 하고 밖에서 여유롭게 기다려주는 여행팀이 되었다. 힘들면 숙소 주변에서 쉬겠다면 굳이 같이 행동을 권유하지도 않는다.
아는 만큼 보인다. 돌아와서 후회막급이다. 보고 올걸 ㅡㅡㅡ
나 개인의 욕심일 뿐이다.
33 간당(연화왕원)
1천의 천수관음상 1천의 보살상. 33 간당은 건물 전체 길이가 118m에 달하고 기둥과 기둥 사이가 33 간이라서 붙은 별칭. 정중앙에는 본존불인 장육관음상이 좌정하고 있고 관음상 앞에는 28부 중상.
1249년에 연화왕원은 화마의 참화를 당하게 된다.
당시에 스님들이 불길을 뚫고 구출한 것은 천수관음상 156구와 28부 중상
그리고 본존불의 머리와 손 일부만 잘라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1266년 복원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그저 그런 건물이라 생각하고 지나쳤다. 사랑도 하지 않고 보이지도 않고 돈 몇 푼 아끼려다 다 놓치고 말았다.
청수사(기요미즈데라) 찾아가는 길목에서 33 간당 교토박물관 묘법원을 스쳐지나고 사자의 위폐를 모셔주는 곳 아니면 납골당 사원으로 판단되는 오오타니혼보 사원을 지나 사원 주변에 어마어마한 공동묘지를 지나 청수사로 올라섰다. 공동묘지 묘비에는 2차 세계대전 때 중국지역에서 죽었다는 글귀도 있었고 군인들이 많이 있었다. 참배객들도 종종 보였다. 크고 작은 위령비를 보면서 마음이 편치 않다.
청수사 (기요미즈데라)
기요미즈데라(淸水寺)는 오토와 산(音羽山) 중턱의 절벽 위에 위치한 사원으로 사원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위태로워 보이지만 막상 들어서면 탁 트인 전망에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본당에서 바라보이는 사계절의 풍경이 절경으로 이름 높다.
사찰 안에는 사랑을 이루어준다는 지슈진자(地主神社)와 마시면 건강, 학업, 연애에 효험이 있다는 오토와 폭포(音羽の瀧)가 있다. 8세기에 오토와 폭포를 발견한 엔진 대사가 이곳에 관음상을 모신 것이 이곳에 절이 생긴 시초라 한다. 기요미즈(淸水)라는 이름도 여기에서 유래한다.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으면 오토와 폭포의 물을 마셔보자.
기요미즈데라에서 산넨자카를 따라 올라가면 니넨자카(二年坂)를 지나 네네노미치(ねねの道)가 나온다. 네네노미치 동쪽으로 고다이지(高台寺)가 있다.
지슈진자. 오토와 폭포 사랑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곳에서 빌어보지도 만사형통할 수 있다는 폭포의 물도 마셔보지 않았다.
일정금액을 주고 쪽지에 소원을 적어 걸고 , 줄 서서 받아먹는 청수도 나에게는 단지 구경거리였을 뿐이다.
위 세사원도 사전 공부를 하지 않아 시간에 쫓겨 찾아보지도 못하고 청수사에서 숙소를 찾아 걸었다.
청수사에 들어갈 때는 공동묘지 쪽으로 갔는데 나올 때는 청수사 정문 쪽으로 내려왔다. 이 골목길을 내려오면서 청수사가 유명한 관광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골목길에는 먹거리 기념품가계들이 즐비하고 도로에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다. 교토가 관광도시라는 것을 실감하는 거리였다.
숙소를 찾아가는 길 카모강까지 걸어 내려와 강변길을 걷다 니시키시장으로 들어섰다. 시장구경을 하면서 점심식사할 곳을 찾았는데 마땅치 않아 시장을 벗어나 골목길에서 아담한식당을 찾아들었다. 할머니 두 분이서 식당일을 하고 계셨다. 가계오픈시간은 10:00-15:00시 우리 생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골목길에 이런 음식점들이 많다. 점심식사만 하고 문을 닫는다. 이해하기 힘들다. 식당내부는 깔끔하다. 할머니 두 분이 엄청 친절하시다. 시계를 보니 세시 10분 전이다. 우리 때문에 정해진시간에 문을 닫을 수 없게 되었다. 식사를 만나게 하고 한 블록은 더 가야 숙소를 만날 수 있었다. 드디어 교토역에서 돌고 돌아 버드호스텔을 찾았다.
체크인하고 오후시간이 남아 시내버스를 타고 (마루타마치-노노미야 ) 대나무숲길을 산책하고 싶어 찾아갔다. 그리 넓지 않은 시골마을 대나무숲이다. 담양의 죽림원과 같은 곳인데 우리 것이 훨씬 좋았다. 그사이로 철길이 있고 건널목이 있어 열차가 지나다니는 광경을 구경할 수 있고 철길에서 사진 찍기 놀이를 하는 관광객들을 볼 수 있었다. 기관사눈에는 위험한 짓으로밖에 안 보인다. 인력거를 타고 대나무사잇길을 달리는 연인. 기모노를 입은 단체아줌마들의 행렬. 기모노를 입고 있는 일본처자와 사진 찍기를 요청해 본다. 기꺼이 응해준다. 뒤로하고 카라시마강을 건너 아라시야마 중지도공원에서 망중한을 보낸다. 주변에 공원 몽키공원 온천탕 놀거리가 많은데 시간이 없다. 시내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려 하는데 올 때의 방향과 다르게 운행하는 것을 버스정류장 안내판에서 발견했다. 낮시간에는 노노미야로 돌아나가는데 오후 늦은 시간에는 종점에서 회차운행한다는 것을 알았다.
시내버스를 타고(아라시야마공원-마루타마치역) 숙소로 돌아와 근처식당에서 돼지불고기장어덮밥 메뉴로 저녁식사를 하고 니시키시장을 구경하러 갔는데 우리 생각이 완전히 빗나갔다. 시장은 완전히 철시하고 북적대던 낮시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어졌다. 골목길을 헤매다 캔맥주 몇 병 사들고 숙소로 돌아와 하루를 되돌아보며 술잔을 기울인다.
13일 일요일 비
교토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그렇다고 숙소에서 뒹굴 수 없다. 숙소에서 주는 아침을 배불리 먹고 우의와 우산을 단단히 준비하고 길건너편에 있는 교토교엔공원과 교토고소로 향했다. 공원에 들어서자 놀라움 그 자체였다. 수백 년 된 수목들이 깊은 산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란 것처럼 멋들어지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오후에 나라로 가는 일정이 아니었다면 공원에서 종일 보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공원을 가로질러 궁궐 안으로 들어갔다. 공원이나 궁안이나 수백 년은 살았을법한 소나무 그 밖의 나무들이 서있을 자리에 제대로 서있는 풍경에 푹 빠져들게 했다. 궁 안에 이곳저곳을 구경했던 곳 중에서도 조그마한 연못이 있는 곳 햐얀두루미 한 마리가 돌 위에 내려앉아있고 아담하고 소담스럽게 자란 관상수들 곳곳에 웅장하게 자란 키 큰 나무들 그사이로 쉼 없이 내리는 봄비와 어우러져 일본정원의 진수를 연출해주고 있었다. 더 머물고 싶었지만 숙소 체크아웃시간 때문에 서둘러 숙소로 돌아왔다.
교토고소
교토고쇼(京都御所)는 헤이안 시대부터 1869년에 도쿄로 천도한 메이지 2년까지 약 500년간 왕이 기거하며 공무를 보던 왕궁이다. 당시 이 왕궁을 중심으로 중앙의 관료, 귀족들의 저택들이 즐비했으나 천도 후 이 저택들은 헐리고 그 자리에 교토교엔(京都御苑)이 조성되었다. 교토교엔은 총면적이 92헥타르에 달하는 광대한 시민 공원으로 시내 중심에서 한적함을 느낄 수 있어 관광객 외에도 휴식을 찾는 시민들이 많이 방문한다. 특히 매화와 벚꽃이 필 때와 단풍이 드는 가을에는 매우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교토교엔 안에는 교토고쇼 외에도 선왕들이 머물던 센토고쇼(仙洞御所)가 있다. 교토고쇼는 고대의 건물이 잘 보존되어 있어 유서가 깊으며 역대 왕들의 즉위식이 열렸던 정전인 시신덴(紫宸殿) 외에도 세이료덴(淸凉殿), 고고쇼(小御所), 오쓰네고덴(御常御殿), 기요덴(宜陽殿) 등이 남아 있다. 이 건물들은 헤이안 이후 건축양식의 변화를 한눈에 보여준다. 고고쇼의 북쪽에는 폭포와 시내가 어우러진 우아한 정원이 있는데 봄과 가을에 정해진 날짜에만 일반에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