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광덕산,아산 외암 민속마을
천안 광덕산
2018년 2월 12일
용산 8:30 itx 새마을-천안 10:00 시내버스 600번-광덕사
광덕산 산행코스
광덕사-광덕산정상 2.7-장군바위 1.4-솔뫼산장 2.3-강당리 1.0-외암민속마을 2.9
광덕산 높이는 699m이다. 아산시 송악면과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리의 경계에 있는 천안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예로부터 산이 크고 풍후 하여 덕이 있는 산이라 하였다. 명산으로서 나라에 전란이 일어나거나 불길한 일이 있으면 산이 운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광덕산 부근에서 생산한 호두는 껍질이 얇고 알이 꽉 차서 천안시의 대표적인 명산물이다.
“천안에 명물 호두과자가 왔어요”
열차 안에서 홍익회 아저씨의 정겨운 목소리가 들리는듯하네요.
등산로입구는 주차장에서 우측계곡으로 찾아들면 바로 광덕사를 만나게 된다. 밤새 내린 눈에 파묻힌 산사의 풍경은 고즈넉하기 그지없었다. 기와지붕 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하얀 눈의 풍경은 산사의 풍경을 한층 멋스럽게 만들어주고 있다.
광덕사 호두나무
1998년 12월 23일 천연기념물 제398호로 지정되었다.
페르시아에서 중국원나라를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온 700년 묵은 호두나무란다
호두나무를 우리나라에 들여온 사람은 류청신이라는 관리였다. 원나라 말에 능통했던 그는 고려 충렬왕의 사신으로 원나라를 자주 찾았다고 한다. 그때 원나라에서 호두 맛을 알게 된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이 나무를 키우려고 묘목 한 그루와 씨앗을 가져왔다. 그는 자신이 살던 집 앞에 씨앗을 심고, 묘목은 집 근처의 절집에 심었다. 지금의 천안 광덕사 호두나무가 바로 그 나무란다 믿거나 말거나ㅡㅡㅡ
호두나무를 말하자면 고마운 인물이지만, 류청신은 ‘고려사’ 간신전에 나오는 대표적인 간신이자 매국노다.
류청신에 관한 이야기는 여기서 멈추겠다.
광덕사에서 시작된 등산은 광덕산의 남벽계단을 따라 올랐다. 겨우내 몸관리를 게을리했던 등산객을 쌕쌕되게 만드는 코스다. 급경사 데크계단이 100여 m는 이어지는 것 같다. 계단이 끝나고 설경에 파묻힌 눈길 등산로를 따라가다 보면 팔각정쉼터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중간급유하고 설산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겨울산 멋진 풍경의 절정을 만날 수 있었다.
정상능선상에는 북쪽에서 몰아치는 바람의 영향으로 무릎까지 빠지는 눈이 쌓여있는 풍경은 자연만이 할 수 있는 천연조형물을 연출해주고 있었다. 정상에서 겨울산의 맛을 만끽하고 인증숏 남기고 장군바위로 가는 길목 안부휴게소에서 산새들과 같이 점심을 나누는 멋진 식사시간을 갖었다. 배고픔에 목숨을 거는 것은 인간이나 자연에서 자유롭게 날며 사는 조류나 똑같다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면 안 된다는데 목숨 걸고 덤비는 조류를 외면할 수 없었다. 부디 추운 겨울나기를 잘하고 봄이 오면 하늘높이 날르려므나 안녕!
정상에서 능선길을 1.4km 정도 걸으면 장군바위를 만나게 된다. 투구를 쓴 형상이라고 장군바위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네요. 이곳에서 강당리 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곳도 데크계단길이 이어지고 있다. 계단길보다 눈 쌓인 산속을 자유롭게 걷는 것이 겨울산의 맛을 더 느낄 수 있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눈 속을 뛰어다녔다. 첫 번째 계단길이 끝난 지점이 약수터인데 꽁꽁 얼어붙어있어 약수터 푯말이 없으면 약수터인 것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눈에 덮여있었다. 긴 계단길을 마지막으로 걷다 보면 산중 간을 가로지르는 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하얀 눈으로 덮여있는 임도길을 걷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했지만 시간에 쫓겨 강당리 쪽으로 하산길을 재촉했다.
솔뫼산장까지 내려오면 도로를 만나게 된다. 도로를 따라 내려오면서 눈을 뒤집어쓴 소나무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었다. 조금 더 걷고 싶어 시골풍경을 구경하면서 아산 외암 민속마을까지 걸었다.
아산 외암민속마을
아산 출신의 조선후기 성리학자 외암(巍巖) 이간 선생이 살던 마을이란다.
인위적인 부분이 많지만 마을로 들어서면 왠지 정겨움이 느껴진다. 어린 시절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고 조상님들의 삶의 생활공간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골목길을 걸으면서 담장 너머 집안을 훔쳐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촌놈이라서인지 자꾸 마을 안으로 빠져든다. 시간 내서 종일 마을구경을 한 번쯤 하고픈 생각을 저장하고 마을을 빠져나오면서 뒤돌아보는 순간 마을입구 소나무숲이 일품이었다. 소나무중 마을진입로 쪽으로 기울어져 허리를 숙이고 방문객을 향해 “환영합니다” “잘 가세요” 인사하는 인사목 역할을 톡톡히 하는 소나무에게 “잘 계세요” 인사하고 버스정류장을 찾아 나섰다.
39번 도로 밑 굴다리를 통과하고 농협 앞 버스정류장에서 온양역 가는 시내버스를 탈 수 있었다.
역 앞 온양시장골목길에서 마지막급유를 하고 짧은 시간에 온천욕으로 때 빼고 광내고 귀갓길을 서두른다.
외암민속마을시내버스 100번 버스 16:55-온양시장-온양역 누리로 18:57-천안아산역 416 열차 ktx-광명역 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