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기일
2014년 5월 30일
아버지 이야기
모내기 농사철이 시작되면 하루도 쉬시지 못하고 소를 몰고 쟁기를 울러메고 한 달여를 무논에서 사셨다. 모내기를 마치면 그 뜨거운 여름 들판에서 김 메기에 여념이 없으셨다. 홍수와 태풍을 이겨 내고 가을 수확철이 되면 벼를 낫으로 베어 말리고 마른 볏단을 묶어 논두렁에 더 말리기 위해 낫가리를 하고 마른 볏단을 집으로 모두 지게로 져날라 들여온다. 다시 집 마당에 볏단을 쌓아 놓았다 날을 잡아 탈곡을 하고 창고가 없어 마당에 어리통을 만들어 벼를 보관하고 있다가 식량으로도 찧어 먹고 수매도하고 해서 자식들 학비로쓰고 다음 해 농사를 짓기 위해 비료도사고 준비를 하신다. 추수가 끝나고 조금 한가롭다 싶으면 초가지붕 이엉얻는 일이 시작된다 울 아버지는 초가지붕 수리하는 기술자셨다. 남들은 추수가 끝나면 한가롭게 사랑방에서 보내시는게 시골풍경인데 울 아버지는 그렇게 쉬시지 않으셨다. 겨울 세찬바람이 몰아치는 지붕에 올라 초가지붕을 덮는 일을 하셨다. 그것도 부족해 새끼를 꼬고 가마니를 짜서 내다 팔아 자식들 가르치는 학비에 보태셨다.
나의 머릿속에 나의 아버지는 평생 일만 하시다 돌아가셨다. 내일이 아버님 7주기 제삿날이다.
아버지 죄송합니다 바라신 만큼 원하신 만큼 잘살지 못해서요.
매번 승용차로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열차를 이용해 아버님이 계시는 임실 호국원에 다녀왔다.
임실역에서 호국원 가시는 분이 계셔서 택시를 동승하고(택시비 18000원) 들어갔다가 나올 때는 버스를(버스비 1800원) 타고 나와 임실버스 터미널에서 임실역까지 택시를 이용했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보다 마음이 홀가분해 좋았다. 앞으로는 별일 없으면 열차를 이용해 아버님께 다녀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