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E.B.C트레킹 18일차(타멜-BOUDDHA-PASHUPATI-Narayanhiti Parace Museum-타멜)
2011년 1월 6일
타멜-BOUDDHA-PASHUPATI-Narayanhiti Parace Museum-타멜
아침 네팔짱에서 김치찌개에 아침을 먹고 BOUDDHA로 향했다. 택시로 갔다.
불교사원인데 무지 큰 돔형태의 사원이다. 역시나 주변에는 수많은 가계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한국의 어느 절 근처의 유원지 모습과 별반 다를 게 없다. 다르다면 사원과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 경계가 없다는 것이다.
큰 돔에 무엇이 모셔져 있는지 모르겠다. 부처도 보이지 않고 다른 어떤 상도 안 보인다. 사원 주변을 우리네 탑돌이 하듯 많은 사람들이 돌며 주문을 외고 소리 지르고 룽다깃발처럼 무엇인가 소원이 적혀있는 깃발을 내걸고 탑돌이를 계속하면서 기원을 하고 있는 모습들이다.
저도 몇 푼주고 깃발에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문구를 적어 보드하 사원에 걸고 가족의 건강을 기원했다. 또 사원 주변 빈자리에서는 스님, 관광객, 현지주민, 많은 사람들이 오체투지로 절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몇 바퀴를 돌아서라도 나의 소원이 가족의 건강이 뜻하는 것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충동이 일어 돌고 싶어 졌다.
한 바퀴 돌면서 주변 사람들의 생활상을 구경하며 또 종교적 행위를 보면서 저것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라는 의문을 품고 보드하를 떠났다.
보드하 구경을 마치고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보기 힘든 장례의식을 관광 상품화한 곳 PASUPATI를 찾아갔다.
입장료 500 루삐를 내고 들어선곳은 의외로 인파가 많았고 관광객들도 많았다. 길거리에 있는 검은 소 한 마리, 수많은 비둘기 때들이 이곳의 분위기를 미리 알려주는 것 같다. 어느 사원이나 마찬가지 모습들이다. 사원건물들 사이로 놀이터인양 원숭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있다. 사 원 안에는 조그마한 개천이 흐르고 있는데 개천가에 제단이 만들어져 있어 거기서 장례의식을 치르고 있다. 장례의식은 우리네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많은 가족과 친지 동네사람들이 함께 모여 슬퍼하고 애도해주고 있는 모습은 똑같다. 단지 개울가 제단에 시신을 올려놓고 화장하는 모습을 공개적으로 하는 모습은 우리의 의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다. 또 이런 모습을 관광객들에게 공개하고 상품화해 구경하고 사진 찍고 하는 모습들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생과 사를 일상의 생활처럼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상황이라 생각해서일까. 우리가 죽음에 대해서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전통적 유교적 풍습이 우리를 얽어 메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풍경이다. 가는 이에게 저승길 잘 가라고 꽃도 드리고 지폐 동전을 시신 위에 올려놓고 하는 모습은 우리네 모습과 똑같았다. 화장 제단에 올려지기 전 우리의 상례처럼 일곱 마디로 염을 하고 관에 넣고 매장 시는 칠성판을 올리고 하는 것처럼 자기들의 전통 풍습대로 싸고 여미고 꽃단장을 시키고 해서 제단에 모셔놓고 의식을 치르고 불을 붙여 화장 장례식을 치르는 모습이다. 이런 의식을 나의 눈으로 잘못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나의 눈으로 본다면 품격과 품위를 요구하겠지만 이들의 삶에는 겉으로 보기에는 이런 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화장이 끝나면 모든 잔해는 강으로 버려진다. 인도에 가면 갠지스강에서 이런 의식을 한다는데 거기는 강물이라도 풍부해 강으로 보낸다고 하지만 여기는 조그마한 냇가이고 지금은 건기이기 때문에 물이 흐르지도 않는 곳이다. 화장이 끝난 강에는 어린이들이 동전을 줍는 모습에서 씁쓸함이 느껴진다. 죽음옆에서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아이들의 모습이 나의 가슴을 짠하게 만들었다. 생과 사가 무엇인지 한 그릇의 밥이 무엇인지 이들 어린이에게는 한그릇의 밥이 한 개의 동전이 생과사 인지도 모르겠다. 많은 것을 생각게 한다는 이곳 왠지 빨리 벗어나고픈 생각이 들었다. 오늘일정이 조금은 빨리 끝나 PARACE MUSEUM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잡을 수 있는 큰길로 나왔다.
택시기사 250 루삐를 달라고 한다. 너무 비싸게 불러 뿌리치고 택시가 많은 넓은 길로 나왔다.
150 루삐에 MUSEUM으로 갔다.
원래 왕궁이던 곳을 왕정이 무너지고 이곳을 박물관으로 바꿔 개방하고 있는 곳이다
박물관으로 바뀌었는데도 경비가 삼엄했다. 가방을 휴대할 수 없고 사진도 찍을 수 없단다.
외국인은 여권을 제시하고 입장표를 구입할 수 있었다. 1000 루삐를 지불했다
왕가의 생활상을 볼 수 있었다. 별 흥밋거리는 없었다.
구경을 마치고 THAMEL로 걸어서 돌아왔다.
겨우겨우 길을 찾아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은 시간여유가 있어 씻고 아이쇼핑도 하고 예약해 뒀던 닭백숙을 먹으러 6시경에 네팔짱으로 갔다.
다섯 명이서 두 마리를 먹어치우고 죽까지 먹었다.
식사 후 타멜거리로 나와 맥주 한잔 하면서 마지막밤의 회포를 풀었다.
내일이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아쉬움, 즐거움, 일상을 잇고 살았는데 이제 돌아가면 새로운 기분으로 열심히 일해야겠지---
사람 사람 사람 카트만두의 많은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무엇을 먹고살까.
수많은 인파들 어디서 왔다 어디로 그리도 바쁘게 가는지 목적지가 없음은 아닐 텐데 그들의 먹고사는 삶을 누가 알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