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꽃이 지고 밤꽃이 피다.
2023년 5월 15일
시간은 참으로 빨리 간다.
생강꽃이 피고 개나리 벚꽃이 피더니 진달래 철쭉이 피었다 지고 아카시아꽃도 아름다운 향기를 내뿜더니 서서히 사라지고 진한 향기를 선물할 밤꽃의 계절이 왔다. 하양 찔레꽃이 지천에 널려 피었다. 찔레꽃을 보면 어린 시절의 추억을 소환한다. 부드러운 찔레순이 올라오면 손가락 두께만큼 쑥쑥 올라오는 순을 꺾어 껍질을 벗겨 먹었었다. 며칠 전 손녀들과 뒷동산 산책을 하면서 찔레순을 꺾어 할아버지가 어렸을 때 간식으로 즐겨 먹었다고 먹어보라 했더니 먹어보고 맛있다고 했다. 아름다운 추억이다.




걷기 코스
일명 원미산 코스, 고강동 선사유적지코스 제가 붙인 이름이다. 집에서 출발 돌아오면 12km, 10km 거리다. 15:00-16:00시가 걷기 운동시간이다.
컨디션이 좋으면 12km 좋지 않으면 10km 코스를 선택해 걷는다. 연일 걷다 보니 힘들어 이틀에 한 번씩 걷는 걸로 변경해 볼까 생각 중이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코스를 선택해서 걸었다. 주코스에서 샛길코스는 숫하게 많다. 어떻게 이렇게 길이 생길까 생각해 본다. 쉬운 길 편한 길을 찾아가는 것이 인간의 심리인 것 같다. 길이 없는 산속을 걷다 보면 야생동물들이 다녔던 길이 보인다. 이 길을 따라 태초에 인간이 걸어갔을 것이고 그 뒤를 따라 또 다른 사람이 걸었을 것이다. 이렇게 새로운 인간의 발자국이 길을 만들어간다.
700년대 혜초는 어떻게 길을 찾아다녔을까?
그것도 황량한 사막에서 오천축국을 그리고 중국을 거쳐 신라까지 어떻게 돌아왔을까?
비단길 신장위구르 파미르를 여행하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마을에서 이웃마을로 오아시스에서 오아시스로 연결된 길을 따라 걸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웃한 마을끼리는 오가는 길이 있었을 것이다. 아무리 사막이라 하더라도 마을에서 오아시스로 물을 찾아 걸었을 길은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오늘도 이렇게 만들어진 길을 따라 아카시아꽃 향기를 맡으며 원미산코스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