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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라오스 3

왜 그럴까? 2023. 2. 5. 12:43

2012년 3월 4일

농카이-태국. 라오스국경-비엔티엔

피엔티엔-,왓씨싸켓, 왓파께우, 콕싸왓, 메콩강변

달리는 열차 안에서 해맞이를 했다. 밖이 훤이 밝아 커튼을 제치니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 위에 해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우리의 해맞이는 바다에서 솟아오르는 해, 산 위에서 보는 해맞이인데 여기서는 지평선위로 솟아오르는 해를 볼 수 있었다. 달리는 열차에서 보는 밖의 풍경은 한없이 넓은 지평선, 논두렁에 종종 서있는 나무들, 농사철이 아니어서인지 들판은 황량하기만 하다. 어쩌다 드문드문 한 두 채의 농가가 보인다. 방콕 주변의 농촌풍경과는 많은 차이가 있어 보인다. 황량하고 메말라있고 풍족함이 보이지 않는다. 방콕주변 토지는 대단위로 토지정리가 되어있는데 이곳은 200평도 채 되지 않은 작은 조각논들이다. 남쪽지방에서 많이 보이던 바나나 나무 야자수나무도 보이지 않는다. 대나무 군락지들이 많이 보인다. 메마른 들판에는 삐쩍 마른 소들이 풀을 뜯고 있다. 웅덩이의 고인 물 위에 아름답게 피어있는 이름 모를 수련꽃의 모습도 보인다.

좌석 번호가 재미있다.침대칸인데 좌석으로도 사용할수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위층은 침대 전용이고 아래층은 좌석 침대 겸용이다. 우리가 침대열차를 이용했는데 객실에 들어서니 좌석이 있는 객실이었다. 승무원이 4인용 좌석을 1인용 침대로 변신시켜 주었다. 감쪽같이 침대로 변신했다. 실용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 객차였다. 옛날 야간열차에 우리도 침대칸을 연결하고 다녔는데 밤에 붙이고 낯에는 떼어내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럴 필요가 없는 객차다. 낯에는 좌석 밤에는 침대 12시간을 달리는 열차에는 필요하지만 온 나라가 하루생활권인 우리에게는 필요 없는 객차가 된 지 오래다.

방콕에서 농카이 624KM를 열차를 타고 왔다. 철도 주변에는 복선공사인지 철도 개량공사인지 공사를 많이 하고 있었다.

태국에도 150-250km/h 고속열차 계획이 세워졌다는데 건설은 언제 될지 모른단다.

돌아갈 열차표를 예매하는 모양이다.
농카이역 신호실풍경

농카이역 신호실 전경이다. 우리는 자동화되면서 다 사라져 버렸다, 박물관에 가도 이런 모습은 볼 수 없다. 구내배선도,. 시계, 통표휴대기, 폐색용 전화기, 손에 들고 있는 무전기, 신호 조작 레버, 우리의 70년대 이전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과거 우리는 이런 시설이 있는 곳은 보안지역으로 통제를 했을 법한데 사진 찍겠다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역의 이곳저곳을 구경하면서 역사를 빠져나왔다. 열차를 이용하면서 느낀 점은 어느 곳에서도 통제의 휘슬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열차 안에서 한차례 표검사 외에는 어느 곳에서도 표를 보자는 사람은 없었다. 우리는 철도 역사 100년이 지난 2009년 8월 개집표기를 뜯어내면서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호들갑 떨면서 행사를 치른 적이 있었다.(70 억설치비, 연간 2억 유지비. 인건비 줄인다고 설치했다 국민철도 비전실현을 위한 100대 과제 중 첫 사업으로 철거)

태국 철도 노선

농카이역에서 뚝뚝이를 타고 국경을 넘나드는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터미널로 갔다.

대부분의 교통요금이 흥정해서 결정된다.

이곳 주민이야 정해진 요금이 있겠지만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는 이곳을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다행히도 많이 기다리지 않고 표를 사서 국경을 넘나드는 버스를(국제버스) 바로 탈 수 있었다,

국경의 출입국 관리소는 그리 멀지 않았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기다리는 버스를 타고 태국 라오스 우정의 다리를 건너면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들어선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라오스의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자 수많은 택시 뚝뚝이 봉고차 기사들의 호객행위에 정신이 달아날 정도였다.

태국 출국수속
라오스 입국수속
라오스 버스터미널

숙소를 잡기 위해 뚝뚝이를 탔는데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요금을 너무 많이 지불한 것 같다. 화폐단위가 감이 잡히지 않는 다. 1000원이 8000킵 정도 1:8이다. 여행자들이 많이 머무르는 동네에 도착했는데 요금을 바가지 씌운 것도 부족해 자기가 소개해준 숙소를 이용하라고 생트집이다. 뿌리치고 몇 군데 비교해 보고 숙소를 정해 들어갔다. 이틀 머무를 숙소다. 에어컨 시설이 되어 있고 서울의 모텔급 수준이다. 호사스러운 여행이다. 배낭여행이라 고생도 해보고 여러 경험도 해보고 싶은데 의견이 분분해 대세에 따라가기로 마음먹고 편하게 여행하자고 다짐해 본다.

국경을 넘어오느라 식사장소와 시간이 마땅치 않아 아침을 못 먹었는데 숙소를 정하고 식당을 찾아 나섰다.

비엔티엔에서 첫 식사라서 조금은 폼나는 곳을 찾아갔다. 음식 메뉴판의 그림을 보고 음식을 선택하고 시키고 돌아서면 음식이름을 잊어먹곤 했다. 메뉴판의 그림을 보고 이것 주세요 저것 주세요가 전부다.

라오스 대통령궁 모습이다. 우리 생각으로 경계가 삼엄해야 될지 역인데 제복 입은 군인 경찰은 눈 씻고 봐도 보이지 않는다. 문을 지켜야 할 문지기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문창살사이로 들여다보니 본건물 주변이 공사 중이었다. 우리식으로 표현하자면 부속 건물을 짓는 모양이다.

 

왓씨싸껫(Wat Sisaket)

1818년 건축된 사원으로 사 원 중에서 온전히 보존된 유일한 건축물이란다.

본관에는 큰부처님이 모셔져 있고 촬영금지구역이란다.

본관 주변 회랑에는 120여 점의 목불 석불 동불 토불이 모셔져 있는데 거의 방치상태로 놓여있었다.

불상의 다양한 모습들에서 라오스 민초들의 모습을 읽을 수가 있었다.

라오스국민들의 삶자체가 힘든데 문화재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이 있겠습니까.

 

왓 파께우(Wat Pha Kaew)

1565년 왕실 불교행사를 치르는 절로 지어졌다고 하며 1936년에 재건축되었다고 합니다.

에메랄드 부처가 모셔져 있던 절로 유명하며 태국이 강탈해 가 태국 방콕의 왓 프라깨우 사원에 모셔져 있다 함.

본관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었으며 큰부처님과 그 주변에 많은 부처님들이 모셔져 있고 에메랄드 모조 부처님도 모셔져 있었다. 주변에 부속 건물이 없고 정원이 잘 가 꿔진 곳에 단일 건물로 우뚝 솟아있어 어느 사원보다도 품위가 있어 보였다.

소금 마을 콕싸앗(Khoksaath)

두 곳의 사원을 구경하고 나와 바다가 없는 나라에서 소금을 생산해 내는 소금공장 마을을 구경하기 위해 거리의 봉고차 기사아저씨와 가격흥정을 하고 콕싸앗 소금공장 마을로 갔다. 비엔티엔시내를 지나 한적한 시골길을 달렸다. 도착한 곳의 풍경은 우리의 염전 마을의 분위기와 비슷했다. 200m의 지하수를 퍼올려 우리의 염전과 똑같은 곳에서 일차 증발을 시키고 그 소금물을 철판으로 만든 사각형솥으로 옮겨 가열하면 소금결정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거쳐 소금을 생산해 내고 있었다.

우리가 방문한 시간이 오후 늦은 시간이어서인지 작업장에서 일하는 가족은 한가족뿐이었다.

지하수를 뽑아 올려 땔감을 이용해 소금을 만들어 내는 모습이 신기했다. 소금 만드는 모습, 불 때는 모습, 나무 해오는 모습, 초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애들이 일하는 모습, 어려운 환경과 조건에서도 그들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짠한 마음을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소에 돌아와 씻고 메콩강 둑에서 열리는 야간시장을 구경하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을 찾아 나섰다.

숙소에서 한 블록 뒤쪽으로 포장마차식으로 운영되는 식당이 있었다. 메뉴로는 민물생선구이와 찰밥을 시켜 먹었다. 동료들이 나의 메뉴에 관심을 갖으며 맛이 어떠냐고 물어왔다. 한번 먹어볼래---

식사 후 메콩강 둑 야시장으로 가 이것저것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길가 꽃도 구경하고 골목길 이색적인 집들도 구경하며 숙소로 돌아와 비엔티엔의 첫날 여행일기를 쓰다 잠이 들었다.